"건강한 남편, 백신 맞고 하루 뒤 사망…피 토할 만큼 괴롭다"

'모더나 2차 백신 접종후 다음 날 사망' 靑청원
청원인 "건강하게 직장생활 하던 남편"
"평소 등산도 다니고 배드민턴 동호회도 나가"
사진은 기사와 무관. / 사진=연합뉴스
건강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던 남편이 모더나 2차 백신을 맞은 다음 날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피를 토할 만큼 괴롭다"고 호소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더나 2차 백신 접종 후 다음 날 사망'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접종 후 사망한 59세 남성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 A 씨는 "신랑이 모더나 2차 백신을 맞은 다음 날 사망했다. 너무나 괴롭지만 부검 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지금, 하늘이 내려앉는 기분을 겪고 있다"고 운을 뗐다.

A 씨는 "고혈압 때문에 약을 먹고 있었지만, 평소 배드민턴 동호회에 나가고 등산도 다닐 만큼 체중 관리도 잘하고 있었다"며 "본인 스스로 관리를 잘하고 있어 평상시 복용하는 만큼의 약을 먹지 않아도 되겠다는 진단도 의사로부터 받았다. 다른 기저질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안의가 설명한 사인은 '심정지'다. 백신을 맞고 집으로 와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팔도 흔들어 보였고 평소처럼 저녁도 잘 먹었는데, 그 잠깐이 그 짧은 반나절이 이제 마지막이 돼버렸다"며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 민주당 의원실도 국민의힘 의원실에도 다녀왔지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그는 "제 시어머님은 신랑 소식에 혼절하셨고, 아직도 제 신랑 장례를 어떻게 치렀는지 저는 지금도 정말 피를 토할 만큼 괴롭다"며 "제 신랑은 평범한 시민이었는데, 내 옆을 지켜주던 사람한테 하루아침에 날벼락이 떨어졌다. 이런 날벼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런 끔찍한 고통 속에 있는 제게 아직도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며 "평범한 시민인 저는 그냥 이렇게 손 놓고 마냥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거냐"고 했다.

한편 지난 25일 기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 건수는 33만8261건이다. 이 가운데 일반 이상반응은 96.3%, 중대 이상반응은 3.7%다. 인과성 평가는 7984건 진행됐다.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2699건, 인과성 불충분 사례는 49건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