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기업을 보다]"비누 팔아 매출 '쑥쑥'…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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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창훈 에스엘더블유 대표 인터뷰‘무릎 관절염 치료기기 라파402알파, 안구건조증 치료기 누리아이 등 가정용 의료기를 주로 중간 유통하던 기업이 천연비누를 생산한다?’
종합유통업체에서 출발해 비누 제조
출시 1년 만에 저온 숙성비누 특허
12개국서 러브콜 잇달아
이 반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는 곳은 바로 에스엘더블유다. 8일 에스엘더블유에 따르면 저온숙성 천연비누 ‘우리애비누’를 출시한 지 1년 만에 10만개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성창훈 에스엘더블유 대표(사진)는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 작년엔 중국 타오바오와 티몰 등에 상품을 입점했다”며 “현재 12개국의 바어이들과 제품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조 공장도 확장했다”고 말했다.성 대표가 2012년 종합유통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에스엘더블유거 갑자기 비누 제조에 손댄 건 자체 제작 상품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TV홈쇼핑과 온라인 유통 및 케이블방송을 활용하는 인포머셜홈쇼핑, 오프라인 매장과 방문판매 및 전화권유판매업 등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중간 유통하며 창업 5년 만에 매출액이 1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사업의 불확실성이 늘 잔존했다.
“유통이 쉽지 않은 출시 초기 상품들을 노력해 어렵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해놓으면 제조사들이 판매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가 이어졌습니다. 자사 제품이라면 ‘이같은 일 없이 안정적으로 유통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2018년 자회사 ㈜미고가를 설립하고 울산에 공장을 꾸렸다. 이듬해 식물성 재료로 저온숙성 비누를 만드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주로 코코넛, 팜, 해바라기씨 오일 등 자연유래 오일을 저온 숙성한 후 한방 성분이나 허브를 습식 추출해 만든다. “기존에 시장에 나왔던 저온숙성 비누는 숙성 기간이 길고 사람이 직접 손으로 제작해야 하는 한계가 있어 대량 생산이 어려웠습니다. 그만큼 가격도 비쌌죠. 저희는 자체 개발한 제조 장치로 생산 시간을 대폭 줄이고 가격을 낮췄습니다. 자연을 생각하고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천연비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우리애비누가 천연비누시장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에스엘더블유는 곧바로 후속작 출시에 돌입했다. 우리애머리·우리애몸·우리애얼굴 등 천연 액상비누도 생산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저온숙성비누 베이스를 활용한 액상비누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도 취득했다. 100% 자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활용한 제작한 친환경 액상비누다.
성 대표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화학제품들로 손상되고 거칠어진 머리와 피부를 건강하게 회복시켜 주는 비누를 만들고 싶었다. 피부가 민감한 영유아나 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청소년들, 몸 속의 수분이 부족해 피부가 거칠어진 중장년까지 전 세대를 아울러 제품의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