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어린이집 보육료 부정수급 의혹…경찰, 수사 착수

교사 퇴직 상황 미보고…부실급식으로 2차례 시정명령도
경기 김포시의 한 어린이집이 보육료 등 보조금을 부정 수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포경찰서는 최근 김포시로부터 이 같은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어린이집은 보육교사가 퇴직했음에도 이를 시에 보고하지 않고 근무 중인 것처럼 속여 보육료와 인건비 등 보조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차량 유류비를 과도하게 청구하거나 원생을 늦게까지 돌봤다며 하원 시각을 조작해 보조금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구체적인 기간과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이 어린이집은 원생 급식을 부실하게 주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양념을 사용해 조리하는 등 운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어 김포시 조사를 받고 시정명령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된 급식은 반찬이 거의 없고 밥을 국에 말은 상태였으며 말을 하지 못하는 '0세 반' 원생들에게만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보육교사들은 그동안 문제점을 지적했으나 이 어린이집 원장이 맞서자 학부모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대부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부실 급식 등 논란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여 정황을 확인했으며 최근 2차례 시정명령을 내렸다"며 "보조금을 부정 수급했다는 의혹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로부터 신고를 접수하고 영유아보육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여서 자세한 경위는 좀 더 수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