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 대경오앤티 인수…국내 정유사들 대거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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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입찰에 PEF 등 10여곳 참여바이오디젤 원료 공급업체인 대경오앤티의 인수전에 국내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10여 곳이 뛰어들었다.
매각가격 5000억원까지 오를 듯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 주관사인 BoA메릴린치가 이날 회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관련 기업과 국내 PEF 10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스틱이 보유한 지분(70%)과 김창윤 전 대표 지분(19.72%) 등 100%다.대경오앤티는 동·식물성 유지 제조가 주력 사업이었으나 스틱에 인수된 뒤 바이오디젤 분야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버려지는 폐유와 도축 부산물 등을 수거해 정제한 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바이오디젤 원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확산하면서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경유 속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수요도 늘고 있다.
대경오앤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가량이다. 이 회사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출은 약 3500억원이었다.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360억원이었다.
이번 인수전에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관련 대기업 대다수가 참여하면서 매각가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지난 4월 기존 항공유에 바이오디젤 혼합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밝히면서 정유, 석유화학 기업들의 바이오디젤 수요가 늘어났다. 다만 대기업이 단독으로 사업을 운영하기에는 소규모 사업장이 많아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꾸리기 위한 물밑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예상 거래 금액은 4000억원대였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 5000억원 수준까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