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역대 최고'

10월 119.9%…응찰자는 줄어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경매 낙찰가는 집값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당분간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법원경매 전문 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19.9%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달(115.0%)보다 4.9%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 7월 107.0%였던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월과 9월에 각각 116.3%, 115.0%를 기록한 뒤 이달 최고점을 찍었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 ‘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170.32㎡(5층)는 지난 18일 감정가(14억5000만원)보다 8억6000여만원 높은 23억1020만원에 낙찰됐다. 이달 초 이 단지 같은 면적(4층) 실거래가(22억9000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낙찰가율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5.05명으로 7월(3.50명)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적다. 지난달(7.21명)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부터 본격화된 금융권의 대출 규제가 아파트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지지옥션은 주택 매매가의 선행지수인 경매 낙찰가율이 올랐다는 점에서 서울 집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투자 성격이 강한 경매는 일반 매매보다 경기나 가격에 민감하다”며 “낙찰가율이 올라가는 것은 매매시장에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