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사업' 성남시 실무자·화천대유 전 대표 소환(종합)

내주 김만배·남욱 영장 전망…검찰, 김만배에 정영학 녹취록도 들려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9일 성남시청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을 담당한 부서의 실무자 및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 등 관계자를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성남시청 문화도시사업단 도시균형발전과 전략개발팀 소속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대장동 개발 사업 전반에 관해 확인했다.

도시개발사업단의 후신인 문화도시사업단 내 도시균형발전과는 대장동 개발사업 계획 수립부터 변경 인가까지 사업 전반을 담당한 부서다.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 '성남의뜰'이 계획보다 아파트를 더 짓겠다며 용적률을 높여 제출한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변경계획'을 2016년 11월 인가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성남시청 압수수색 당시 도시균형발전과에서도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각종 사업 승인과 인허가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성문 전 대표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재소환했다.

검찰은 지난 6일에도 그를 불러 대장동 사업 추진 경과, 수익 배당·처분 등에 대해 확인했다. 이 전 대표는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성균관대 동문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권유로 화천대유 대표를 맡았다가 최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매일 여러 명의 관계자를 불러 세부 혐의 내용을 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다음 주 중 두 사람에 대해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검찰은 전날 김씨 조사에서는 '700억 약속'과 관련한 핵심 물증으로 알려진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가운데 중요 부분 일부를 처음 들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녹음된 해당 대화의 앞뒤 맥락에 관해 녹취록을 토대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도 뇌물을 주려고 약속한 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