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는 떨어져도…호실적에 오르는 XOM·CVX [신인규의 스톡체크]

여기는 미국 동부 시간 29일 오전 9시 30분입니다. 선물지수부터 흐름이 좋지는 않았죠. 어제 장마감 브리핑 때 짚어드렸던 부분, 장마감 후 빅테크 주들의 실적이 기대를 밑돌았던 여파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그래도 상장 기업들 전체로 보면 3분기에도 기업 실적은 견조했다고 보시는 게 맞겠죠. S&P 500 기업 가운데 약 절반 정도가 분기별 실적을 내놨는데 이 가운데 80% 이상이 월가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놨습니다. 이정도 추세라면 S&P 500에 편입된 기업들의 이익은 지난해보다도 4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경제 지표와 종목 움직임도 살펴볼까요. 우선 미국 사람들이 소비한 물품들이 얼마나 비싸졌나를 나타내는 9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3.6% 상승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 대비 기준이고, 지난 4월 이후 계속해서 3%를 넘어서는 모습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미국 정부의 큰 숙제죠. 인플레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에 내놨던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안을 반으로 줄여 제안하기로 한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재닛 옐런 장관은 오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부가 내놓는 사회복지 예산안들이 최소 법인세 징수와 초고소득층의 세금 부담을 높여 인플레이션 없이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기업들이 내놓은 실적에 따라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이 달라지고 있는데, 우선 스타벅스의 경우에 스티펠이 투자의견을 하향했습니다. 기존 매수 의견에서 중립으로 낮춰잡았고요, 최근 공급망 문제로 인한 비용 상승 규모가 이 회사에 몇 분기 동안 큰 압박이 될거라는 분석입니다. 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오늘 호실적을 발표한 정유주들은 프리마켓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분기 매출 737억 9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1.58달러를 기록한 엑손모빌은 프리마켓에서 1.4% 이상 상승했고요, 셰브론도 주당 순이익 2.96달러, 매출액 447억 1천만달러를 기록하며 개장 전 거래에서 1.3% 넘게 오르는 모습입니다.

뉴욕=신인규 한국경제TV 특파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