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다음주 OPEC+ 회의 앞두고 상승

유가는 다음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2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76달러(0.9%) 상승한 배럴당 8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월간으로 11% 이상 급등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오는 11월 4일에 장관회의를 열고 생산량을 논의할 예정이다.

10월에 열린 회의에서는 지난 7월에 합의한 대로 8월부터 하루 40만 배럴씩 생산을 늘리기로 한 합의를 유지했다. 10월 회의 결과에는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 증산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었다.

원유시장에서는 다음주 회의에서 하루에 60만~100만 배럴로 생산량을 늘리는 안이 고려될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OPEC+가 기존에 합의한 내용 이상의 생산량 증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두는 양상이다. 이 경우 최근 원유 수요 증가와 재고 부족이 여전히 유가를 떠받칠 수 있는 셈이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스에 따르면 미국 내 가동 중인 원유 시추 장비 수는 전주보다 1개 늘어난 444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시추를 비롯한 시추 장비 수도 2개 증가한 544개를 기록했다. 이날 천연가스 가격이 6% 이상 하락했지만 유가 하락을 견인하지는 못했다.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즈프롬에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늘리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으로 천연가스 가격 급등세를 가라앉는 양상이다.

KPMG의 에너지 글로벌 헤드인 레지나 메이어는 "OPEC+가 매일 40만 배럴 증가를 유지하는 것은 유가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로 떨어질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80달러대에서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상품 애널리스트는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하고, 이란과의 핵협상 재개 기대로 일시적으로 공급 우려가 해소되면서 차익 실현으로 이어졌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은 타이트한 시장 상황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