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 방송"…김선호 팬들, KBS에 거센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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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라이브' 김선호 사생활 논란 조명
김선호 팬들, 해당 클립 중지 요청
"개인 사생활을 공영방송에서…동료 깔아뭉개"
"당사자간 서로 사과하고 마무리된 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입니다. 김선호에게도 프라이버시가 있습니다. 법 끌어 붙여 진흙탕 싸움하라고 부추기는 건가요? 시청료 받아먹고 뭐하는 짓입니까."
-'연중라이브' 시청자 소감 게시판 中
KBS2 '연중 라이브'가 배우 김선호의 사생활 논란에 대해 집중 보도해 팬들이 항의를 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방송된 해당 프로그램의 '연중 이슈' 코너는 전 여자친구 A 씨의 폭로로 사생활부터 인성 논란까지 불거진 김선호 관련 법적 분쟁 소지가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연중 라이브' 측은 김선호가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A 씨의 폭로와 상반된 내용이 보도되며 폭로전이 또 다른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출연한 허주연 변호사는 "낙태죄는 2019년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났고 혼인빙자 간음죄는 2009년에 이미 폐지됐다"면서 "지금으로서는 폭로 글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김선호를 형사 처벌할 근거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법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민사적으로 문제 될 수 있다. 최근 유사 사례가 있었다. 결혼하겠다는 거짓말로 임신 중절 수술을 받게 한 후 결혼을 하지 않아 법원이 손해 배상 청구 소송에서 위자료 300만 원을 인정한 사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선호가 결혼할 것처럼 속여서 낙태를 종용했다고 전 여자친구가 입증하면 위자료, 손해배상 청구 인정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전 여자친구 A 씨에 대한 법적 쟁점에 대해서는 비방의 목적에 있다고 밝혔다. 허 변호사는 "글의 목적이 무엇이냐가 쟁점"이라며 "공익 목적으로 폭로했다고 하면 위법성 없다고 판단될 여지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폭로에 대해서는 사적인 보복, 정리되지 못한 감정적인 앙갚음이 큰 목적이 되고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어 비방의 목적으로 인정될 수 있을 거라고 귀띔했다.
허 변호사는 "이런 부분이 인정된다고 하면 김선호는 이 여자분을 상대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으로 문제 삼아 형사 고소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호 광고 위약금과 관련해 "그룹 티아라가 왕따 논란으로 위약금 두 배 물었고, 이수근이 불법 도박 혐의로 두 배 위약금을 문 사례가 있다. 김선호도 품위 유지 조항이 있었고 손해를 끼쳤다고 하면 위약금 물어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해당 방송이 공개된 후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김선호 편 방송 중지를 요청한다'는 청원이 게재돼 30일 12시 6503명의 동의를 얻었다.
글쓴이는 "이미 여러 전문가들(법률 방송)이 개인의 사생활이라며 지나친 관심과 방송 자제를 언급해왔다. 해당 연예인도 공식 사과했고 당사자도 받아들인다며 일단락된 후 연예인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라고 썼다.
아울러 "자극적인 유튜버들의 방송도 지탄받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에서 왜 이런 주제로 방송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 개인일 뿐인 연예인 사생활 관련 방송 중지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연중 라이브' 시청자 게시판에도 김선호의 팬들로 추정되는 시청자들이 "KBS가 그러고도 공영방송이냐", "동거 동락한 동료를 잔인하게 깔아뭉개는 저질방송", "공영방송의 사려 깊지 못한 방송 송출에 사과하라", "유튜브 섬네일을 공영방송이 그래도 클립에 사용하는 수준. 코미디가 따로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세게 항의했다.
김선호는 지난해 tvN '스타트업'부터 올해 '갯마을 차차차'를 선보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으나 갑작스럽게 불거진 사생활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다.
A 씨는 김선호와 교제 중 임신 사실을 알리자 혼인을 빙자해 임신 중절을 종용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또 결혼까지 약속했으나 수술 이후 자신의 흔적을 지워버렸다고 폭로했다.
김선호는 "좋은 감정으로 그분과 만났으나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다. A 씨 또한 김선호의 사과를 받았다며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선호는 모델로 활동했던 10여 개의 광고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없게 됐고, 예정된 인터뷰를 취소하고 출연 중이던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출연이 확정됐던 영화 두 편에서 하차했다.
두 사람의 불화 원인에 대해 A 씨 주장이 왜곡됐다는 디스패치 보도가 나오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김선호 사진을 내렸던 일부 광고들은 다시 영상을 재개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