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5~11세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 긴급 승인

성인 투약분의 3분의1 용량

코로나 확진됐다 회복한 사람
재감염확률 접종자의 5.5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5~11세를 대상으로 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긴급 승인했다.

3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DA는 지난 29일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의 권고에 따라 5~11세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도 좋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 내 5~11세 아동 2800만 명이 새롭게 접종 대상이 됐다.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11월 2~3일 회의를 열고 표결을 통해 접종안을 최종 승인하면 이들 어린이에 대한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 언론들은 이변이 없는 한 CDC가 접종을 권고하고 이에 따라 이르면 3일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5~11세 어린이에게는 화이자 백신을 10㎍(마이크로그램)만 투여할 수 있다. 이는 12세 이상에 투여하는 양의 3분의 1 수준이다. FDA 자문위원들은 “5~11세가 백신 접종으로 얻는 잠재적인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다”며 “투여량을 줄이면 심근염 등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을 책임지고 있는 주정부들은 지난주부터 어린이 접종을 위해 백신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약국과 소아과, 지역 보건센터 등에서는 이미 어린이를 상대로 접종 예약을 받고 있다.이날 CDC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회복하는 것보다 백신을 접종하는 게 훨씬 더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CDC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적이 있는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보다 코로나19에 재감염될 확률이 5.49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감염에 의한 면역보다 백신에 의한 면역이 “더 안전하고 보호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가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들이 굳이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을 끝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구원들은 주간 보고서를 통해 “감염 이력이 있는 백신 미접종자를 포함해 모든 자격이 있는 대상자는 가능한 한 빨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