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최종 7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세화여고)이 첫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최종 7위를 기록했다.

이해인은 31일(한국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77점, 예술점수(PCS) 63.60점으로 합계 127.37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62.63점을 더해 총점 190.00점이 된 이해인은 12명 중 최종 7위에 자리했다.

이해인은 쇼트 프로그램 점프에서 한 차례 착지 실수를 범해 8위에 랭크됐고,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아리랑을 재해석한 '오마주 투 코리아'에 맞춰 새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준비한 이해인은 이날 준비한 무대의 첫선을 보였다. 한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고 더블 악셀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아 수행점수(GOE) 0.34점이 깎였다.

트리플 루프를 클린 처리한 뒤에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았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가장 높은 레벨 4로 처리한 이해인은 점프에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살짝 흔들렸다.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에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로 GOE 1.49점이 감점됐고, 트리플 플립에서는 어텐션과 쿼터 랜딩 판정을 받아 GOE 1.44점이 깎였다.

하지만 점차 침착함을 되찾은 이해인은 스텝 시퀀스를 레벨 3으로 처리한 뒤 더블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했다.

이어 코레오 시퀀스(레벨1)와 싯 스핀(레벨 4),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을 실수 없이 마무리했다. 여자 싱글 1위는 265.08점을 받은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차지했다.

발리예바는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세 차례 선보이며 180.89점을 받았고,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프리 스케이팅(174.31점)과 총점(249.24점) 세계 신기록을 새로 썼다.

총점 232.88점을 받은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가 2위, 알레나 코스톨나야가 3위(214.54점)로 뒤를 이으면서 러시아 선수들이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남자 싱글에서는 미국의 '점프 머신' 네이선 첸이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기록, 총점 307.18점으로 최종 1위를 차지했다.

2위 제이슨 브라운(미국·259.55점)에 무려 47.63점 앞선 점수다. 3위에는 총점 256.01점을 받은 예브게니 세메넨코(러시아)가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