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에 선도적 역할 하겠다"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지원
마크롱에 "탄소중립 협력하자"
바이든과 물류대란 해소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기후 변화 대응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1일 G20 정상회의 ‘기후변화·환경’ 세션에 참석해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한국 정부의 정책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개발도상국에 대한 탄소중립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지속가능발전’ 세션에서는 SDG(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한 디지털그린 전환 노력 등을 주제로 발언했다.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공급망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에 참석해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류대란 해소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에서는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양자·다자 차원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한국이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6.3%에서 40%로 상향하고, 글로벌메탄서약에 가입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탄소중립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의 NDC 상향을 환영한다”고 밝혔고, 문 대통령은 프랑스가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전환법’을 통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법제화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 정부가 최근 제정한 탄소중립기본법을 소개한 뒤 “양국이 탄소중립에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문 대통령은 11월 1~2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초청으로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상향된 2030 NDC를 발표하고, 글로벌메탄서약 가입을 선언할 예정이다. 글로벌메탄서약은 2030년까지 세계 메탄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최소 30% 감축하기 위해 결성된 국제연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