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난지원금'에 채권시장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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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전국민 1인당 100만원"…국채금리 급반등지난 29일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발작’이 일어났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국채 금리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1인당 100만원’ 발언으로 급등세로 돌아섰다.
시장 "추가 금리상승 '불난 집'에 기름 부은 격"
50조원이 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마련하자면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 “가뜩이나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예고로 불이 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재정을 대거 푸는 ‘포퓰리즘 공약’이 대선 과정에서 나오는 것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시장 대표 금리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연 2.103%에 마감했다. 하루 오름폭은 0.086%포인트에 이르렀다. 마감 금리는 2018년 8월 3일(연 2.108%) 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역대 최저치인 지난해 8월 5일(연 0.795%)과 비교하면 1.4%포인트 가까이 뜀박질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178%포인트 오른 연 2.575%로 역시 2018년 8월 3일(연 2.580%)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정부와 한은이 국채와 통화안정증권 발행 물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28일 내림세를 보였지만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이 후보의 ‘1인당 100만원’ 제안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A증권사 채권딜러는 “이 후보의 발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단계적 일상 회복 점검 간담회’를 마친 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구상을 밝혔다.이 후보는 31일엔 ‘1인당 50만원’ 발언을 내놨다. 그는 경기 고양시 상암농구장에서 2030세대 여성 생활체육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국면에서 최하 30만~50만원은 추가 지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재난지원금 지급 규모가 1인당 100만원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48만~50만원 가까이 지급됐다”고 했다. 재원 마련과 관련해선 “추가경정예산으로 할지 본예산으로 할지 등은 당과 재정당국이 협의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익환/오형주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