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붐' 타고…리스·렌털상품 급부상

테슬라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해 이른바 ‘천슬라’ 고지에 올라서는 등 전기자동차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3040세대를 중심으로 전기차 선호 현상이 확산하면서 다양한 전기차 리스·렌털 금융상품이 나오고 있다.

현대캐피탈에선 아이오닉 5,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 제네시스 GV60, 니로 EV, EV6 등의 전기차를 리스하거나 렌털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자동차 리스는 최소 3년 이상 이용해야 해 1년 등 단기 리스는 불가능하다. 이용 기간이 끝난 이후엔 고객이 연장과 반납, 매입 중에서 원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매입을 결정하면 취득세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전기차 이용 보조금은 고객이 직접 수령하는 게 아니라 제조사가 각 지방자치단체에 신청해 받는 구조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리스료 산출 시 보조금 금액을 미리 계산해 리스 비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 출시를 기념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디지털 자동차금융’을 이용해 이 차량을 계약한 고객 100명에게 선착순으로 50만원 충전 카드 또는 80만원 상당의 선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캐피탈에선 테슬라의 모든 차종을 리스할 수 있다. 리스 계약은 24개월에서 72개월까지 가능한데 계약기간이나 보증금 등에 따라 리스요금이 다르게 책정된다. KB캐피탈은 테슬라 구매 고객에게 연 3.5~3.8% 할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선수금이 30% 이상이면 연 3.5% 금리를 적용한다.

테슬라는 국내에 진출할 당시 KB캐피탈과 오릭스캐피탈 두 곳 하고만 금융 제휴를 맺었다. 하지만 최근엔 일부 신용카드사 등을 포함해 여러 금융사에서도 테슬라를 취급하고 있다. KB캐피탈은 볼보의 전기차인 폴스타 관련 금융상품도 준비 중이다.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지난 7~9월 동안 월평균 전기차 리스·렌털 계약 건수는 지난 1~6월 월평균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 고객의 37%는 40대, 24%는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자동차 리스·렌털 상품 주요 고객층이 40~50대인 것과 비교할 때 전기차는 비교적 젊은 층으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리스·렌털은 신속한 출고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여파로 신차 출고 지연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내연기관을 포함한 신차 출고는 평균 8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반면 전기차를 리스하거나 렌털할 경우 14일 이내 출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