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UBS·제프리스 "지금은 자동차 주식 살 때"

반도체 공급난으로 차량 제조업체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지금이 자동차주를 매수할 때'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JP모간과 UBS는 유럽과 아시아 자동차주를 매수할 적기라고 리포트를 냈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저점을 지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호세 아수멘다 JP모간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약 한 달 동안 자동차주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을 했다"며 "4분기와 내년 1분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은 특히 유럽 자동차 업체 중 다임러, 르노, 스텔란티스를 '톱픽'으로 꼽았다.

UBS도 "자동차주 노출을 늘리라"는 전략을 제시했다. 패터릭 험멜 UB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생산 가동률 저점은 이미 지나고 있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쪽에서 안정화 징후가 있다"며 "자동차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는 자동차 업종이 향후 12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내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추정치를 8800만대 수준으로 봤다. 이는 연간 평균 생산량을 15% 웃도는 수준이다. "재고 부족과 주문량 증가로 가격이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제프리스는 아시아 자동차주를 추천하며 일본 업체들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제프리스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중국 유동성 불안 등으로 예상보다 길게 영향을 받으면서 제조 여건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W딥' 시나리오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딥(더블딥)은 불황으로부터 벗어나 짧은 기간의 성장을 기록한 뒤, 얼마 지나지 않고 다시 불황에 빠지는 현상이다.

그러면서도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의 경우 생산량 감소세가 나타났지만 급락은 피하고 양호한 중기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냈다. 또 "일본 엔화 약세로 단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며 "엔화 하락은 생산량 감소로 인한 손실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프리스가 추천한 일본 자동차주는 도요타, 혼다, 닛산이다. 도요타의 목표가는 현재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인 2500엔으로 제시했다. 혼다의 목표가는 4300엔으로 책정됐다. 또 스즈키자동차와 스바루, 마쓰다 등의 목표가는 각각 6100엔, 2750엔, 1240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설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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