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20개월만에 빗장 푼 호주, 눈물의 '이산가족 상봉'

1일 호주 공항은 그야말로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공항이 작년 3월 봉쇄된 이후 이날 처음 문을 열어 그동안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어야 했던 호주 국민들의 '상봉'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자국민의 입국조차 불허했던 호주는 이날부터 백신을 접종한 자국민의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해외에 나갔다 코로나19로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던 호주 국민으로서는 20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겁니다.
마침내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했습니다.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했지만 승객들은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게 실감 나지 않습니다.

이제야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 집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들을 기다리는 공항은 모처럼 아침 일찍부터 북적였습니다. '웰컴 홈'이라는 팻말을 든 항공사 직원부터 꽃을 든 인파들, 20개월 만의 자국민 귀국에 공항은 들떠 있었습니다.
언제 이런 기다림이 있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두 손을 꼭 모으며 예전 그대로의 건강한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기를 지금 이 순간에도 기도합니다.
마침내 공항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 말은 필요 없습니다.

그냥 서로를 향해 전력 질주해 꼭 껴안았습니다.

있는 힘껏 감싸 쥔 두 손과 흘러내리는 눈물이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를 말해줬습니다.
엄마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이를 꼭 껴안습니다.

아이를 다시 만나게 됐다는 기쁨과 아이의 건강한 모습에 안도감과 감사의 마음을 눈물로 대신합니다.
연인들은 마스크도 아랑곳없이 키스를 나눕니다.

떨어져 있으면서 그동안 서로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실감한 듯합니다. 호주판 '이산가족 상봉'이 된 이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페이스북에 "오늘은 호주에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호주는 이제 이륙(take-off)할 준비가 됐다!"고 썼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