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은 비트코인이 하드캐리…11월은 다시 알트코인의 시간 [한경 코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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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riefing▶11월 2일 한국경제신문의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코알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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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월봉 6만달러 마감…10월 결산 & 11월 전망
10월 한 달간 비트코인은 달러 차트 기준 '신고점 6만6961달러 경신'과 '5만7000달러까지 하락 조정'을 모두 보여주며 시장 전체를 움직이는 중심이었다. 명실상부한 가상자산 시장의 대장임을 입증한 만큼, 11월의 비트코인 흐름에 관심이 뜨겁다.10월 21일 하락 조정이 시작된 비트코인은 다섯 차례 6만 달러 지지가 위협을 받으며 큰 하락이 예상됐지만, 계속된 반등으로 지지선이 조금 내려갔을 뿐 약세로 전환하지는 않았다. 10월 월봉 마감이 6만달러 위를 지키면서 급등 뒤 부실했던 지지선 바닥을 확실하게 다졌다. 11월 내 6만7000달러 위 공략을 위한 반전 시도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비트코인 조정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45% 밑으로 떨어졌고, 이에 따라 알트코인으로 자본이 분배되면서 10월 마지막 주에는 대부분의 알트코인들이 반등을 보여주었다.그 중 단연 이슈가 된 코인은 시바이누(SHIB)인데, 상반기에 도지코인(DOGE)이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시바이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나갔다고 생각한 밈(meme)코인 메타가 다시 이슈의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시바이누는 원조인 도지코인의 시가총액을 앞지르면서 밈 코인의 대장이 되었는데, 비트코인에 집중되었던 자본이 시바이누로 인해 알트코인 시장으로 분배될 수 있었다고 본다. 시바이누가 신고점을 경신한 10월 28일 코인베이스에서 시바이누의 거래량이 비트코인보다 많았고, 시바이누를 제외한 모든 알트코인의 거래량이 시바이누 하나의 거래량보다 적었다. 돌이켜보면 지난주는 시바이누의, 시바이누에 의한, 시바이누를 위한 한 주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국내 거래소에 디파이 계열 1인치(1inch)와 에이브(AAVE)가 신규 상장하면서, 자본이 다시 디파이로 몰리는 현상을 가져왔다. 특별한 호재 없이 디파이로 자본이 급하게 집중되면서 다른 메이저 알트코인에서 오히려 자본이 빠지고 거래량이 뒤죽박죽이 되는 혼잡한 장세였다. 금요일이던 10월 29일 대량의 롱 스퀴즈가 나오면서 1시간 동안 약 6000억원이 청산된 뒤 혼조 장세가 비로소 진정되었다.비트코인에서 이미 빠져나온 자본이 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정착지로 찾은 곳이 NFT 계열 코인이었다. 10월 28일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사업 주력을 시사하며 사명을 메타(Meta)로 바꿨고, 30일 그레이스케일 창업자가 디센트럴랜드(MANA) 마켓 링크를 공유하면서 NFT가 엄청난 급등을 보여주었다. 디센트럴랜드가 쏘아올린 공은 모든 NFT 계열 코인의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NFT로 사업을 확장한 루프링(LRC), 쎄타(THETA)와 같은 다른 계열 코인들까지 영향을 받아 최소 15% 넘는 큰 상승을 보여주었다.
주말 내 조(兆) 단위의 거래량을 동반하여 강세를 보였던 NFT 코인들도 상승세가 꺾인 상황이다. 10월 월봉 마감이 가까워지면서 관망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거래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상승은 멈췄지만 이미 고점에서 높은 지지선을 구축했기 때문에 정상가격으로 돌아가는 조정 단계라 볼 수 있다.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재료가 소진된 상황이고, 그레이스케일의 현물 ETF가 남아있지만 승인 여부는 미지수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강세장의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볼 수 있다. 선물 ETF 추가 승인이 걸려있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알트코인의 경우 타자를 바꿔가며 상승 랠리가 나올 확률이 높다. 비트코인이 6만달러 위만 지지해줘도 메타를 이어나갈 여력이 있고, 이더리움이 5주 연속 주봉을 양봉으로 마무리하고 있으며, NFT 상승장 이후 알트코인으로 자본이 집중된 상황이다. 시총 상위 메이저 알트코인들은 평균적으로 전고점을 뚫지 못하고 횡보 중이다.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이유라 볼 수 있다.
물론 국내 원화마켓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신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상황이다. 비트코인 위주로 판이 다시 구성되는 새로운 '반전 시나리오'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알트코인 강세로 업계 분위기가 전환 중이다. 알트코인 위주로 장세가 편성될 전망이지만, 자본이 지나치게 몰려 무리한 고점 가격이 형성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투자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최진영 후오비코리아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