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온라인 부동산 중개시장…고가수수료-담합문화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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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중개,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3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집토스·우대빵도 사세 확장·영업 박차…기존 시장은 위축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중개 새싹기업(스타트업)들이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키며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값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다윈중개'는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중개 시장에 집을 내놓을 때 수수료 0원, 집을 구할 때는 수수료 반값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이 업체는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3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8월부터는 전국적인 서비스에 돌입했으며 지난달에는 '전국 부동산 개발 호재 및 재건축 사업성 지도'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대부분의 중개 업무를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는 IT(정보기술) 기반의 중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며 "부동산 정보를 더욱더 직관적이고 쉽게 제공해 정보의 비대칭으로 부동산 재테크에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강동석 부사장은 "부동산 중개 참여자들이 모두 '윈윈'한다는 비전에 공감하고 있다"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다윈중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위주의 현재 사업 영역을 원룸, 빌라 등의 다가구·다세대주택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내년 초에는 상가·사무실에 대한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또 '30만원으로 중개업 창업 아카데미'라는 신입 중개사 양성 프로그램을 출시해 시장에 역량 있는 양질의 중개사들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다윈중개 외에도 부동산에 IT를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중개업체들은 최근 들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다.2016년부터 온라인에 기반한 원·투룸 소형 주거용 부동산 직영 중개 서비스를 제공해 온 '집토스'는 지난 5월 총 거래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집토스는 기업형 부동산중개법인으로의 성장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100명 이상의 대규모 중개 전문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대규모 공개 채용을 통해 양질의 중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공인중개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낮은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우대빵'은 지난달부터 자사 앱에서 갭매물(세를 끼고 살 수 있는 매물) 지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동윤 우대빵 대표는 "많은 고객이 자신이 보유한 현금으로 어느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없다는 불편함을 토로했다"며 "오프라인 중개사무소만 한정적으로 알고 있는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프롭테크 중개업체들은 기존 오프라인 중개업계의 높은 수수료와 혼탁한 중개문화 배격을 선언하며 온라인 기반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고, 갈수록 사세를 거침없이 확장해 가고 있다.반면 기존 중개업체들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거래가 얼어붙은 데다 지난달부터 부동산 중개 보수 상한이 최대 절반 가까이 낮아진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까지 맞물리면서 급격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점점 더 영업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며 "요즘 반값 수수료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많아져 피부로 와닿는 체감온도는 더 서늘하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중개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수수료 담합도 더는 관행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회원 가입비를 납입한 이들에게만 부동산 매물 정보를 공유하고 고액의 수수료를 유지하도록 종용한 혐의(공인중개사법 위반)로 9명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지난해 부동산 중개 담합 처벌조항이 신설된 이후 기소된 첫 사례다.
그간 개업 공인중개사들이 친목 사모임을 결성해 카르텔을 형성하고 수수료를 밀약하는 문제가 공공연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관행이 뿌리뽑힐지 주목된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안에 있는 MVIP부동산중개의 최원준 대표는 "이번 검찰의 기소는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사건"이라며 "오프라인 중개 시장에서도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세워 경쟁력 있게 영업하는 업소들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오프라인 기반인 이 중개업소는 '매매 0.1%대·임대차 100만원 정액'을 내걸고 영업 중이다./연합뉴스
집토스·우대빵도 사세 확장·영업 박차…기존 시장은 위축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중개 새싹기업(스타트업)들이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키며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값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다윈중개'는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 패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중개 시장에 집을 내놓을 때 수수료 0원, 집을 구할 때는 수수료 반값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이 업체는 서비스 시작 6개월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3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8월부터는 전국적인 서비스에 돌입했으며 지난달에는 '전국 부동산 개발 호재 및 재건축 사업성 지도' 서비스를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다.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대부분의 중개 업무를 컴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는 IT(정보기술) 기반의 중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며 "부동산 정보를 더욱더 직관적이고 쉽게 제공해 정보의 비대칭으로 부동산 재테크에 뒤처지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강동석 부사장은 "부동산 중개 참여자들이 모두 '윈윈'한다는 비전에 공감하고 있다"며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다윈중개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위주의 현재 사업 영역을 원룸, 빌라 등의 다가구·다세대주택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내년 초에는 상가·사무실에 대한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또 '30만원으로 중개업 창업 아카데미'라는 신입 중개사 양성 프로그램을 출시해 시장에 역량 있는 양질의 중개사들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다윈중개 외에도 부동산에 IT를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중개업체들은 최근 들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인다.2016년부터 온라인에 기반한 원·투룸 소형 주거용 부동산 직영 중개 서비스를 제공해 온 '집토스'는 지난 5월 총 거래 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집토스는 기업형 부동산중개법인으로의 성장 선순환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100명 이상의 대규모 중개 전문인력 채용에도 나섰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대규모 공개 채용을 통해 양질의 중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공인중개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낮은 중개 수수료를 내세우는 '우대빵'은 지난달부터 자사 앱에서 갭매물(세를 끼고 살 수 있는 매물) 지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동윤 우대빵 대표는 "많은 고객이 자신이 보유한 현금으로 어느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없다는 불편함을 토로했다"며 "오프라인 중개사무소만 한정적으로 알고 있는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프롭테크 중개업체들은 기존 오프라인 중개업계의 높은 수수료와 혼탁한 중개문화 배격을 선언하며 온라인 기반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고, 갈수록 사세를 거침없이 확장해 가고 있다.반면 기존 중개업체들은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거래가 얼어붙은 데다 지난달부터 부동산 중개 보수 상한이 최대 절반 가까이 낮아진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까지 맞물리면서 급격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점점 더 영업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며 "요즘 반값 수수료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많아져 피부로 와닿는 체감온도는 더 서늘하다"고 토로했다.
부동산 중개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온 수수료 담합도 더는 관행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달 회원 가입비를 납입한 이들에게만 부동산 매물 정보를 공유하고 고액의 수수료를 유지하도록 종용한 혐의(공인중개사법 위반)로 9명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지난해 부동산 중개 담합 처벌조항이 신설된 이후 기소된 첫 사례다.
그간 개업 공인중개사들이 친목 사모임을 결성해 카르텔을 형성하고 수수료를 밀약하는 문제가 공공연했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런 관행이 뿌리뽑힐지 주목된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단지 안에 있는 MVIP부동산중개의 최원준 대표는 "이번 검찰의 기소는 부동산 중개 시장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사건"이라며 "오프라인 중개 시장에서도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내세워 경쟁력 있게 영업하는 업소들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오프라인 기반인 이 중개업소는 '매매 0.1%대·임대차 100만원 정액'을 내걸고 영업 중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