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이스피싱과의 전쟁 선포…검거 TF 구성

4개월간 집중 검거 기간 운영…국내에만 97개 조직 활동

경찰이 전화금융사기(이하 보이스피싱) 근절을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팀(TF)을 구성하고 4개월간 관련 범죄조직 소탕에 나선다.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부터 본청과 시도청에 '해외 총책 등 범죄조직 검거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발생은 지난 3월 4천17건에서 9월 1천812건으로 54% 줄었지만, 범행 수법이 날로 진화하는 데다, 해외 총책 등 국외에서 활개 치는 조직을 검거해야 근본적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본청에서는 수사국장을 팀장으로 형사·사이버·외사 등 관련 부서 과장급이 참여하는 TF가 구성됐다.이달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단속 대상은 시도청에서 수사하고 관리 중인 97개 주요 범죄조직과 오랫동안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기타 신규 조직 등이다.

최근 3년간 경찰이 파악한 전국 보이스피싱 관련 범죄조직 수는 97개, 조직원은 1천785명에 이른다.

이 중 964명은 검거됐지만 821명은 아직 잡지 못했다.적색수배자로 관리 중인 조직원만 29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2개 조직 587명으로 가장 많고, 부산이 12개 조직 252명으로 뒤를 이었다.

업무 분장은 수사·강력범죄·사이버과가 검거를, 마약조직 부서는 조직정보 공유와 관리를, 인터폴국제공조 파트는 국외 자수와 송환을, 홍보과는 대국민 홍보를 맡는 것으로 했다.월 1회 정기회의도 열릴 예정이다.

수사 중인 조직은 해당 건을 맡은 수사부서 내에 전담팀을 구축하고, 신규 조직은 새롭게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한다.

또 수사 과정에서 파악된 신종 수업은 즉시 보고하도록 했다.

외국 경찰 당국과의 협업, 현지 검거와 송환 활성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수사전담팀과 중국·필리핀·태국·베트남·캄보디아 등 5개국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 해외 경찰 주재관 등과 공조를 강화하고 해외 경찰청·이민청과 현지 범죄조직원 합동 단속도 추진한다.

해외 도피 사범의 73%는 해당 5개국에 몰려있다.

아울러 집중 검거 기간에 범죄조직이 취득한 수익은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한다.경찰은 앞서 중국 칭다오에서 대환대출 수법으로 콜센터를 운영한 조직 총책과 배우자의 아파트, 자동차 등 26억원 상당의 수익을 몰수 보전 조치했고 같은 지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피의자들의 예금 등 37억원에도 같은 조치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