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감면 막차 탈까…'XM3 하이브리드' 서두르는 르노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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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출시 목표"르노삼성자동차가 'XM3 하이브리드' 모델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내년 말을 끝으로 정부가 하이브리드차를 친환경차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내놔 출시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현재 수출용만 있는 XM3 하이브리드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다. 회사 측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르노삼성의 '친환경차 공백을 메울' 중요한 차량이다. 현재 르노삼성 친환경차 라인업으로는 수입 판매되는 르노 조에와 트위지, QM6·SM6 액화석유가스(LPG) 모델뿐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전무하다.
친환경차 개념을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차로 한정하면 조에와 트위지밖에 안 남는데 이들 차량 판매도 많지 않다. 지난달 기준 조에는 39대, 트위지는 8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1~10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도 조에 724대, 트위지 289대 등 친환경차 판매는 총 1013대로 전체 르노삼성 내수 판매의 2% 정도에 그친다.
이 정도 판매량이라면 정부가 제시한 친환경차 판매 목표(저공해차 보급목표제)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지난해 르노삼성은 저공해차 보급목표제 대상기업 10곳(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벤츠·BMW·토요다·아우디폭스바겐·혼다) 중 유일하게 목표치(15%·직전 3년 평균 판매량의 일정 비율)를 달성하지 못했다. 작년 르노삼성의 저공해차 판매량은 5%에도 못 미쳤다. 신차 출시 지연과 판매 부진 등이 원인이었다. 게다가 매년 목표치가 상향된다.
올해 저공해차 목표치는 기존 15%에서 18%로 상향 조정됐다. 새로 신설된 무공해차(전기·수소차) 비율(4%)도 채워야 한다. 르노삼성은 SM3 전기차 모델 단종과 트위지 판매 부진 등으로 올해 1~10월 누적 전기차 판매 비중이 작년과 비교해 오히려 소폭(0.16%포인트) 줄었다. 정부가 정한 저공해차 또는 무공해차 판매 비율을 충족하지 못하면 벌금을 내야 하는 르노삼성으로선 상황이 급해졌다.
정부가 2023년부터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차 범주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데다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취득세 감면 혜택도 내년 말을 끝으로 종료돼 출시가 늦어질수록 불리한 측면도 있다. 저공해차 보급 실적은 판매량 단순 합산이 아니라 1~3종별 차등 지급 점수를 기반으로 매겨진다. 1종은 1.2∼3.0점, 2종은 0.6∼1.2점, 3종은 0.6점을 부과해 차량 대수를 집계하는 식이다. 저공해차는 환경부 분류 기준 1~3종으로 분류된다. 1종 저공해차는 전기·수소차, 2종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차(HEV), 3종은 LPG차와 휘발유차 중 배출가스 세부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이다. 1종은 무공해차로도 불린다.그러나 국내 판매를 위한 정부 인증, 국내 규정에 맞춘 별도 상품 작업을 거쳐야 하는 만큼 르노 본사 차원에서 한국 시장 판매를 얼마나 빠르게 추진할지는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르노삼성 차원에선 XM3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급하지만 르노 본사가 이를 얼마나 강하게 밀어줄지는 미지수다. 본사 계획은 한국 상황만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난 7월부터 유럽 수출용으로만 판매되고 있다. 지난달 XM3 전체 수출물량(9099대) 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5370대)일 정도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르노 그룹 차원의 전폭 지원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 속에서도 수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590% 증가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기다리는 국내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업체를 비롯해 소비자들의 XM3 하이브리드차 출시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XM3 하이브리드 모델은 4기통 1.6L 가솔린 엔진과 3개 전기모터, 1.2kWh의 리튬이온배터리 조합으로 최고 출력 145마력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유럽 기준 공인 연비는 L당 24.4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11g에 그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