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힐링하고, 역사문화 배우고...“방문객이 청남대를 다시 찾는 이유죠”
입력
수정
이설호 청남대관리사업소장한국도로공사가 지난달 22일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 문의나들목(IC)의 명칭을 ‘문의청남대IC’로 변경했다. 도로 개통 14년만이다. 문의IC는 2007년 11월 당진영덕고속도로 청주 가덕~문의 구간에 설치됐다. 청남대를 찾은 방문객들은 그동안 문의IC 외에 남청주IC나 청주IC를 이용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청남대에서 문의IC는 19분, 남청주IC는 27분, 청주IC는 31분이 소요된다.
지난달 ‘문의청남대IC’로 변경
자연생태탐방로와 회차로 조성
수려한 경관, 역사문화 숨쉬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청남대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문화원
임시정부 역사교육관 건립 추진
청남대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년 4월 국민에게 개방된 후 매년 8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국민관광지로 부상했다. 코로나19로 전국 주요 관광지가 크게 위축된 지난해와 올해에도 20만 명이 청남대를 찾았다.청남대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특색 있는 관광지 조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설호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C 명칭 변경으로 많은 관광객이 불편함 없이 청남대를 찾을 수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소장의 일문일답.▷IC 명칭 변경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명칭 변경은 청남대관리사업소와 지역 주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물입니다. 청남대 이용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한국관광 100선에 뽑힌 청남대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IC 명칭 변경이 꼭 필요하다는 데 주민들이 뜻을 모았습니다. 사업소가 지난해 문의면 기관단체협의회에 IC 명칭 변경을 제안했고, 주민들을 설득해 IC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3월 주민 954명의 서명을 받아 한국도로공사에 제출했습니다. 도로공사는 처음엔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문의IC 인근의 가덕, 남일, 낭성, 미원, 문의면 등 5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벌였습니다. 지난 5월에는 2011명의 서명을 받아 한국도로공사에 제출했습니다. 도로공사도 지속적인 주민들의 요청에 IC 명칭 변경을 정했고, 마침내 지난달 22일 시설물 설치를 마무리했습니다. 적극 협조한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역사문화 관련 교육시설을 건립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청남대는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을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문화원 건립을 위해 국가보훈처로부터 총사업비 180억원(국비 72억원, 지방비 108억원)을 확보했습니다. 국토교통부 공공건축심의위원회와 충청북도 경관심의위원회 심의 등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23년 준공합니다. 청남대 임시정부 역사교육관 건립도 추진 중입니다. 청남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행정 수반(대통령, 국무령, 주석) 역사교육관을 건립해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총사업비는 80억원(국비 30억원, 지방비 50억원)으로 임시정부 수반 기록 전시장과 임시정부 청사 재현 및 체험장을 갖추게 됩니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400㎡ 규모로 지난해 착공해 2022년 2월 준공할 예정입니다.”▷대통령 리더십 스쿨은 어떤 프로그램인가요.“청남대는 관광 목적뿐만 아니라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2015년부터 진행 중인 대통령 리더십 스쿨입니다. 대통령이 머물며 국정운영을 하던 청남대의 원래 기능과 의미를 살려 청소년들의 리더십 함양과 미래 비전 제시를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향후 나라사랑 리더십 교육문화원과 임시정부 역사교육관과 연계할 계획입니다. 임시정부의 역사를 알리기 위한 ‘스탬프 미션’, 국가보훈처와 함께하는 ‘보훈챌린지 캠페인’ 등을 통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숭고한 정신을 알리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 높이겠습니다.”
▷자연생태탐방로와 진입차량 개선사업을 추진한다는데.
“청남대 자연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청남대 별관∼호반길∼망향탑까지 총 4㎞ 구간에 90억원(국비 45억원, 지방비 45억원)을 투입하게 됩니다. 데크로드, 수변테크, 쉼터 등 생태탐방로를 조성하게 됩니다. 올해 설계비 5억원을 투입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내년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일부는 친환경 시설로 만들어 정부의 탄소중립 실천에도 동참할 방침입니다. 진입차량 회차로 조성사업도 추진합니다. 현재 편도 1차로인 청남대 진입로는 관람객이 집중되면 극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하는 데다 사고위험까지 있습니다. 정문 인근 160m 구간에 4억원을 들여 올해 안으로 회차로를 조성해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습니다.”▷청남대는 어떤 곳인가요.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때인 1983년 12월27일 준공한 대통령 휴양지입니다. 1986년 ‘남쪽의 청와대’란 뜻을 담아 청남대로 명칭을 바꿨습니다. 전체 182만5647㎡(충북 129만2053㎡, 대전 53만3594㎡)에 건물 52동이 있습니다. 반송·금송·낙우송 등 조경수 124종 11만6000그루, 143종 35만 포기의 들꽃, 야생 동·식물이 곳곳에 서식합니다.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이 366박 472일을 머물렀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남대를 국민에게 개방했습니다.”▷국화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으로 구성했나요.
“올해 국화축제는 오는 14일까지 열립니다. 헬기장 잔디밭과 대통령 기념관 앞 잔디정원에는 국화류(대국, 소국, 현애 등)와 조형물 등 1만2200여 본, 국화분재 70여 점, 야생화 분경 100여 점을 볼 수 있습니다. 테니스장에는 송백류, 소사, 아그배, 명자 등 분재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 기념관 2층 세미나실에서는 위천 이동원 작가의 서예 작품 50점과 지헌 정정옥 작가의 산수화 작품 25점을 전시합니다. 지난 9월부터 호수갤러리 2층에서 진행되는 안서진 작가의 대통령초상화 특별전은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전통기법 초상화 작품 12점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대통령 역사문화관, 양어장, 산책로, 전망대도 빼 놓을 수 없는 코스입니다.▷청남대 발전을 위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청남대는 청주,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청남대는 한국관광명소 100선에 5차례 연속 선정된 충북의 관광 명소입니다. IC 명칭 변경 및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청남대를 방문하지 않은 국민들도 아직 많습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청남대를 적극 홍보해 충북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