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G20 이어 COP26서도 '다자주의·선진국 역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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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글래스고 성공 관건은 미국…1인당 탄소배출량 중국보다 많아"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미온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도 다자주의와 선진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방어에 나섰다. COP26 특별 정상회의에 불참한 시 주석은 개막일인 1일 서면 인사말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서 '국가별 상황'을 강조하면서 "선진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행동해야 할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이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발언은 중·러 양국 정상의 잇따른 국제행사 불참 등 소극적 대응을 지적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기간 두 차례 영상 연설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정상회의'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의 역할을 강조하는 '다자주의'를 거론하고, 기후변화 문제에서도 선진국의 개도국 재정 지원과 기술 보급의 중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찍고, 2060년 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은 세계 탄소 배출 1위 국가인 중국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길 원하지만, 경제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 간 균형을 추구하는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시 주석은 지금까지 탄소 배출의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자주의'와 '선진국의 역할'을 앞세워 강변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미국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강경한 어조를 통해 시 주석이 계속해서 강조하는 다자주의와 선진국 역할의 속뜻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중국의 대외 강경 논조를 대변해온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일 사설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 압박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런 행보가 G20 정상회의의 성과를 깎아내리고 글래스고 COP26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탄소 배출 감축 공약은 어떻게 추진될지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지만, 1인당 배출량은 미국이 훨씬 많다"며 "글래스고 COP26의 성공 관건은 미국"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이 같은 발언은 중·러 양국 정상의 잇따른 국제행사 불참 등 소극적 대응을 지적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 기간 두 차례 영상 연설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정상회의'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의 역할을 강조하는 '다자주의'를 거론하고, 기후변화 문제에서도 선진국의 개도국 재정 지원과 기술 보급의 중요성을 지적한 바 있다.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찍고, 2060년 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은 세계 탄소 배출 1위 국가인 중국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길 원하지만, 경제 발전과 기후변화 대응 간 균형을 추구하는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시 주석은 지금까지 탄소 배출의 책임이 있는 선진국들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자주의'와 '선진국의 역할'을 앞세워 강변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미국을 겨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영 매체들은 강경한 어조를 통해 시 주석이 계속해서 강조하는 다자주의와 선진국 역할의 속뜻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중국의 대외 강경 논조를 대변해온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일 사설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중 압박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런 행보가 G20 정상회의의 성과를 깎아내리고 글래스고 COP26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미국의 탄소 배출 감축 공약은 어떻게 추진될지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지만, 1인당 배출량은 미국이 훨씬 많다"며 "글래스고 COP26의 성공 관건은 미국"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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