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이스피싱 해외 총책 잡는다…범죄조직 검거 TF 구성

경찰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앞으로 4개월 간 국내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 96곳에 대해 특별 점검도 나선다.

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일 보이스피싱 관련 ‘해외 총책 등 범죄조직 검거 TF’를 구성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하는 범죄조직을 검거해야 갈수록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국사수사본부 수사국장이 팀장을 맡는 이번 TF에는 형사·사이버·외사 등 관련 부서 과장급이 팀장으로 참여한다. 업무 분장은 수사·강력범죄·사이버과가 검거를, 마약조직 부서는 조직정보 공유와 관리를 맡는다. 인터폴국제공조 파트는 국외 자수와 송환을, 홍보과는 대국민 홍보를 담당한다.

각 시·도 경찰청에서도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별도 TF를 꾸려 내년 2월까지 주요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단속 대상은 시도청에서 수사하고 관리 중인 주요 범죄조직과 오랫동안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 기타 신규 조직 등이다. 경찰이 파악한 주요 관련 범죄조직 수는 100여개다. 수사 과정에서 파악된 신종 수법은 즉시 보고하도록 했다.

경찰은 중국·필리핀·태국·베트남·캄보디아 등 5개국에 파견된 코리안데스크, 해외 경찰 주재관 등과 공조해 현지 검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보이스피싱 관련 해외 도피 사범의 73%는 이 5개국에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경찰은 ‘김미영 팀장’으로 사칭해 2012년부터 수백억원을 편취한 1세대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A씨를 9년 만에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하기도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