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200번 해본 女 "의사, 남친으로 최악"…네티즌 "성급한 일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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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조언 유튜버 록시200명 이상의 남성과 소개팅을 경험했다고 밝힌 유튜버 록시가 그동안 만나온 남자친구의 직업 중 의사를 '최악'으로 꼽았다.
"의사, 가장 많이 만나본 직종"
"자의식 과잉·사회성 결여·여성 대상화…최악"
유튜버 록시는 지난 8월 자신의 채널에 '의사, 남친으로 최악인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단일 직군 중 가장 많이 소개도 받아보고 연애 상대로 만나본 게 의사"라며 "물론 성격도 다르고 장단점이 있지만 의사 직업 자체가 갖는 특징들이 남자 친구로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 세상 모든 의사를 아는 건 아니고, 올바른 멘털을 갖추고 매력 있는 의사들이 생각은 한다. 본인이 만난 의사가 이렇지 않다라고 생각하면 그냥 넘기시면 된다"고 덧붙였다. 록시는 의사라는 직업군의 남성들에게서 공통적인 성격적 특성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국에서 공부 제일 잘하는 친구들이 의대를 가서 의사가 된다. 고등학교 때까지 '우쭈쭈'만 받았다. 공부를 잘하니까 아무도 터치를 못하는 거다. 목적지가 서울대인지 연대인지, 의대인지 치대인지다.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도 '공부만 잘하면 된다. 의대만 붙어라'라는 말을 들으며 자존감이 깎여보지 않은 상태로 입학하게 된다. 평생 한 번도 자기를 나무라거나, 싫은 소리를 듣지 못한 채로 성인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의식 과잉 상태로 대학에 입학한 의대생들은 사회성 결여까지 이어진다고 록시는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여럿 있는 자리에서 해야 할 말과 못할 말을 구분 못하는 의대생을 봤다고 했다.
록시는 "대학 때 전국 각지에서 온 다양한 배경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서 처음으로 사회화가 이루어지면서 나와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보고 여러 종류의 사회적 상황에 부딪히며 사회성이 길러진다. 하지만 의대생들은 1학년 때부터 의대에 갇혀서 자기들만 커뮤니티가 형성 되고 그러다 보니 시야가 좁다. 스마트하고 박식한 건 사실인데 사회적 센스 같은 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이어 "의대생들은 1학년 때부터 소개팅, 과팅이 많이 들어온다. 인기 직종이다 보니 외모나 개인적 매력과 상관없이 학생 때부터 만나고 싶어 하는 여자가 많으니 기회도 많다. 의대생 남자가 별로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해도 '의사 될 사람이니 이 정도는 봐주자'라는 느슨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의대생들은 자기가 뭘 잘못하더라도 자기가 문제라고 생각 안 하고, 여자라고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문의가 됐을 때 지나치게 무례한 행동도 서슴없이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록시는 "외모, 집안 등 매력이 추가된 의대생들은 소개팅에서 한 단계 올라가면 속칭 '뚜쟁이'를 통해 재력 빵빵한 여자들을 소개받는다"고 했다.그는 "어렸을 때부터 여자를 외모, 집안, 재력 급을 나눠 생각하게 되고 연애·결혼 시장에서 조건만으로 탑이니까 마음만 먹으면 신데렐라도 될 수 있구나 생각한다. 그래서 마이너스 통장 뚫어서 명품 사고 차부터 뽑는다. 한방에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고 대답한 의대생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마음만 먹으면 이거 갚아주는 거 문제도 아닌 재력의 여자도 가능한 마당에 그렇지 않은 집 여자들은 쉬워 보일 수밖에 없다"면서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들, 아나운서, 승무원 등 원하면 얼마든 닿아서 만날 수 있는 걸 아니까 안하무인이다. 평범한 의대생도 한번 만나보고 싶어 하는 여자들이 널렸는데 외모나 집안이 좋으면 무서울 게 없다. 물건 고르듯이 입맛대로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록시는 자신의 경험담을 고백했다. 그는 "제 경우엔 자기는 여자를 볼 때 몸매 특정 부위를 보는데 학교 학점은 몰라도 몸매 학점은 낮을수록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너는 몸매가 어디는 예쁜데 어디는 부족하니 수술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다짜고짜 키스를 시도한 분도 있었다"고 했다. 록시는 이 같은 남성들을 모두 선자리에서 만났다고 했다. 그는 "술 먹다가 만난 게 아니라 전부 어른들이 연결해서 만났는데도 이런 생동을 한다. 무례함의 기준 자체가 일반인들과 좀 다른 거다. 여자 몸매에 대해 노골적으로 평가하고, 몸에 손대고 이런 게 아무렇지도 않은 거다. 여자를 자기가 사용할 물건으로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0년 공부해 전문의가 되면 재력도 생겨 오만한 성품이 더 심해진다"고 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서툴고 미숙한데도 무조건 자기 생각이 맞고, 돈까지 있으니 당당하다. 조금만 거슬리는 행동을 해도 화를 내는 분들이 많다. 상식 밖의 언행을 해도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경우다. 일반분들은 환자로 갈 때만 만나는데 간호사들이 제일 불쌍하다"고 했다.
록시는 "의사들이 20대 대부분 평범하게 보내지 못하고 학교에서 썩다 보니 놀지를 못 한다. 클럽도 다니고 헌팅도 다니다 까여 봐야 하는데 공부에 집중하느라 양껏 해보지 못한 거다. 30대 중반이 되면 유흥에 세게 빠지는 의사들이 많다. 결혼을 해도 안 고쳐지는 경우가 많아서 가장 인기 많은 과는 기본적으로 여자 친구 3~4명이 있다 이런 말이 공공연한 비밀일 정도"라고 귀띔했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몇몇 특징들은 주변에서 본 적 있어서 소름 돋는다", "통찰력 대박인 듯" 등 공감하는 반응이 잇따랐다. 반면 "의사들 중에도 록시의 주장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 많다", "성급하게 일반화하면 안 될 듯", "열등감 느낀 것 아니냐"는 등 록시의 발언을 꼬집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