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20주년 맞은 날 '카카오뱅크' 언급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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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 국민은행장이 은행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카카오뱅크를 뛰어넘는 '대한민국 1등 종합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신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비대면으로 열었다고 2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1년 주택은행과의 통합을 통해 지금의 기틀을 갖췄다. 허 행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금융 산업이 '대전환기'를 겪고 있다며 "지난 여름 우리가 목도한 카카오뱅크의 상장 과정과 기존 은행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는 금융에서도 '플랫폼 경제'를 중심으로 게임의 법칙이 바뀌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시가총액이 이날 기준 30조원에 달한다. 단숨에 KB금융을 꺾고 '은행 대장주'가 됐다.
허 행장은 앞으로 국민은행이 나아갈 방향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종합금융 플랫폼'을 제시했다. 그는 "미래의 금융은 고객의 일상에 녹아들어간 '초개인화된 생활금융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KB만의 플랫폼 생태계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중심 플랫폼으로는 최근 새롭게 선보인 'KB스타뱅킹'과 젊은 세대에 특화된 '리브 넥스트'를 꼽았다.
기존 은행의 보수적인 성향을 탈피해 플랫폼의 개방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KB의 울타리에 얽매이지 않고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경쟁력 있는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해외에서도 높은 수익을 창출해 '글로벌 KB'의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목표도 강조했다. 허 행장은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세계 시장을 바라봐야 할 때"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과 글로벌 투자은행(IB)·자본시장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캄보디아 프라삭 지분 100% 인수, 인도네시아 부코핀 자본 확충 등을 마무리 지으며 동남아시아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에는 아시아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뉴욕·런던·도쿄·홍콩 등에 이어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허 행장은 "결코 변할 수 없는 금융의 핵심 가치는 고객의 믿음과 신뢰"라며 "플랫폼의 시대에도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도 영업’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국민은행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신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비대면으로 열었다고 2일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1년 주택은행과의 통합을 통해 지금의 기틀을 갖췄다. 허 행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금융 산업이 '대전환기'를 겪고 있다며 "지난 여름 우리가 목도한 카카오뱅크의 상장 과정과 기존 은행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평가는 금융에서도 '플랫폼 경제'를 중심으로 게임의 법칙이 바뀌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시가총액이 이날 기준 30조원에 달한다. 단숨에 KB금융을 꺾고 '은행 대장주'가 됐다.
허 행장은 앞으로 국민은행이 나아갈 방향으로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종합금융 플랫폼'을 제시했다. 그는 "미래의 금융은 고객의 일상에 녹아들어간 '초개인화된 생활금융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 서비스를 KB만의 플랫폼 생태계를 통해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중심 플랫폼으로는 최근 새롭게 선보인 'KB스타뱅킹'과 젊은 세대에 특화된 '리브 넥스트'를 꼽았다.
기존 은행의 보수적인 성향을 탈피해 플랫폼의 개방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KB의 울타리에 얽매이지 않고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경쟁력 있는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해외에서도 높은 수익을 창출해 '글로벌 KB'의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목표도 강조했다. 허 행장은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 눈을 돌려 세계 시장을 바라봐야 할 때"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과 글로벌 투자은행(IB)·자본시장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캄보디아 프라삭 지분 100% 인수, 인도네시아 부코핀 자본 확충 등을 마무리 지으며 동남아시아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말에는 아시아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뉴욕·런던·도쿄·홍콩 등에 이어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허 행장은 "결코 변할 수 없는 금융의 핵심 가치는 고객의 믿음과 신뢰"라며 "플랫폼의 시대에도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도 영업’을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