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기가 무섭다"…배추·마늘·쪽파에 소금값까지 '폭등'

사진=연합뉴스
김장철이 다가온 가운데 배추를 비롯해 파, 마늘 등 김장 재료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배추 상(上)품 10㎏ 평균 도매가는 7622원으로 전년 동기 4969원에서 53.4% 올랐다.

배추뿐 아니라 쪽파 1㎏은 같은 기간 5625원에서 9203원으로 63.6% 급등했고 깐마늘 1㎏도 1만294원에서 1만2116원으로 17.7% 올랐다. 굵은소금 5㎏ 가격 또한 7765원에서 1만368원으로 33.5% 뛰었다.올해 배추 가격이 뛴 것은 전년 대비 재배면적이 감소한 데다 배추 뿌리와 밑동이 썩는 무름병이 돌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때 이른 한파가 찾아오면서 강원도와 괴산 등 배추 산지가 피해를 입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 가을 배추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16.1% 줄어든 1만1629㏊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생산량 역시 전년 대비 10.9% 줄어든 119만4000t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마트들은 배추 물량 확보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4일부터 10일까지 절임배추 2종에 대한 사전예약 판매에 나선다. 가격은 ‘피코크 베타후레쉬 절임배추(20㎏, 박스)’가 4만2300원, ‘절임배추(20㎏, 박스)’가 3만7300원이다.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20% 할인혜택을 제공해 최종 할인가는 각각 3만3840원, 2만9840원이다. 일반배추를 구매하는 것보다 최대 25% 저렴하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사전예약 행사 기간 구입한 배추는 18일부터 다음달 15일 사이 고객이 지정한 주소로 배송된다.이마트는 물량 확보를 위해 5개월 전부터 경북 문경, 전북 고창, 전남 무안 등 주요 배추산지를 물색해 4만5000평 규모의 배추 계약재배에 돌입했다. 또한 지난해 준비한 절임배추 물량 1만 박스가 3일 만에 품절된 점을 감안해 올해는 기획 물량을 3만5000박스로 대폭 늘렸다. 변재민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5개월간의 철저한 사전기획과 매입 역량 일원화를 통해 대량의 절임배추를 파격가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본격적인 김장 시즌을 대비해 국내 최대 산지인 ‘해남 배추’와 국산 품종 ‘청명 가을배추’, ‘가을 동화 배추’, ‘황금 배추’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국내 무 주요 산지인 고창, 영암 무 역시 전년 대비 물량을 72% 늘렸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