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베드신 논란, 이제 잠잠해졌는데…뒤늦은 해명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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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 '마이네임' 인터뷰 후 불거진 오해배우 한소희 소속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에 등장한 베드신과 관련된 논란이 불거진지 13일 만에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 진행 후 13일 만에 '해명'
"소속사가 논란 재점화" 지적도
나인아토엔터테인먼트는 2일 "'마이네임' 특정 장면을 두고 '사전 동의 없이 현장에서 결정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를 바로 잡고자 한다"며 지난달 20일 '마이네임' 홍보를 위해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한소희가 "촬영 중 베드신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말과 관련해 "오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해당 장면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처음 논의되었으며,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나타내기 위해 '베드신을 촬영 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며 "당시 대본이 완성된 상황이 아니었기에 촬영을 하며 캐릭터의 감정선에 따라 촬영 진행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이야기됐고, 추후 해당 장면이 캐릭터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이후 벌어질 사건으로 인한 감정의 진폭 또한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이라는 논의 후, 최종적으로 배우와 제작진 동의 하에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소희가 인터뷰 중 "촬영 도중에 알게 됐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고민과 논의 끝에 촬영 중 해당 장면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다는 뜻"이라고 강조하면서 "모든 장면은 감독 및 작가 등 제작진과 배우가 충분히 협의 후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품을 위한 제작진 및 동료 배우 분들의 많은 고민과 고생을 알기에, 의혹에 대하여 직접 설명 드린다"며 "잘못된 추측과 오해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속사의 뒤늦은 해명이 논란을 키웠고, 겨우 잠잠해진 사안을 재점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5일 공개된 '마이네임'은 여성 캐릭터 지우(한소희) 주인공으로 내세운 누아르 장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고, 넷플릭스 공개 직후 세계 OTT 콘텐츠 순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 집계 집계 기준 월드 랭킹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극중 지우가 자신의 경찰 사수였던 전필도와 보여주는 수위 높은 베드신을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지우의 감정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꼭 필요했다"는 입장과 "굳이 노출 장면을 넣어야했다"는 입장이 맞섰다. 한소희에 앞서 18일 인터뷰를 진행했던 연출자 김진민 감독의 화상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질문이 나왔고, 김 감독은 "'뜬금없다', '불필요했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꼭 필요했던 장면이었다"며 "다르게 표현을 했다면 다음 신이 그렇게 나오지 못했을 거고, 지금도 잘한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20일 한소희는 "베드신이 있다는 걸 촬영하는 도중에 알았다"고 말하면서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베드신을 촬영 현장에서 강요해 억지로 찍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문제는 해당 발언이 실시간으로 기사화되고, 몇몇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됐음에도 한소희 소속사는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몇몇 여성운동가들이 한소희의 베드신과 관련해 칼럼까지 게재했지만 침묵했다. 촬영 현장에서 동의받지 않은 노출은 예민한 부분이다. 하지만 촬영만 하는 배우나 감독의 경우 이 부분에 대해 둔감할 수 있기에 인터뷰 직후 관계자들이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한소희 발언의 경우 이를 인터뷰 직후 바로잡지 않았고, 기사가 나와 논란이 된 후에도 침묵을 지켰다. 13일이 지난 후 해당 사안이 잠잠해진 후에 다시 해명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대처가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오해성 발언을 했을때 곧바로 바로잡는 게 소속사의 역할이며, 이 때문에 인터뷰 순간에도 관계자들이 항상 동행한다"며 "이런 논란을 바로 알아채지 못했다면 무능했고, 논란 이후 바로 해명하지 않은 점에서 게을렀던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또 다른 홍보 관계자 역시 "초반부터 기사 모니터링을 하면서 이런 이슈를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오랜 기간 확대 재생산되고 조용해진 후 뜬금없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이슈를 재점화 한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