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행정서비스 전국 최고…서울선 종로구 3년째 1위

한국표준협회 조사

유성구, 신뢰성·접근성 우수
첫 실시 부산선 금정구 최고점

정책평가, 안전분야에 높은 점수
가장 시급한 정책으론 '일자리'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오른쪽)이 유성구가 궁동에 마련한 인공지능(AI) 기반 무단투기 감시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다. 유성구 제공
대전 유성구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대구·광주·대전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행정 서비스 품질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표준협회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에 걸쳐 해당 지방자치단체 실거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대전 유성구, 신뢰성 높아 전국 최정상

한국표준협회는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공공부문 모델을 활용한 행정서비스품질지수에서 대전 유성구가 70.3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 25개 자치구와 인천 내 인구 30만 명 이상인 6개 자치구, 경기도 인구 30만 명 이상인 16개 시, 인구 20만 명 이상인 부산 9개 자치구, 대전·대구·광주의 각 5개 자치구 등 총 71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최근 1년 이내 1회 이상 해당 지역의 행정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20~50대 남녀 각 300명에게 면접조사 및 인터넷 패널조사를 했다.

유성구 직원들이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는 신뢰성과 접근성 차원에서 서비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종로구보다 0.2점, 부산 금정구, 경기 화성시보다 각각 0.3점, 0.5점 높아 전체 기초단체 중 행정 서비스 품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평균 점수는 서울 68.2점, 경기 68.5점, 인천 68.3점, 부산 68.3점, 대전 69.4점, 대구 69.1점, 광주 69.0점을 기록했다. 7개 광역자치단체의 서비스 품질 수준을 비교했을 때 대전 평균이 서울보다 1.2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구, 3년 연속 서울 1위

서울 종로구는 70.1점을 기록했다. 3년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본원적 서비스, 공공성, 적절성 등의 차원에서 다른 구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뒤를 이어 양천구, 강남구, 마포구, 영등포구, 강서구 순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강동구는 65.9점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점수가 가장 낮았다.

올해 두 번째로 조사를 시행한 인천에서는 연수구가 68.9점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연수구는 본원적 서비스, 공공성, 쾌적성·심미성 차원에서 다른 구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에선 화성이 69.8점으로, 조사 대상 16개 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본원적 서비스, 공공성, 쾌적성·심미성 차원에서 다른 시에 비해 높이 평가됐다. 평택은 66.1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은 “지난 1년 사이 많은 변화와 지자체별 서비스 품질 향상 노력으로 수도권의 중위권 기초단체가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 대상이 된 부산에서는 금정구가 7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공공성, 쾌적성·심미성 차원 등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1위인 동구는 본원적 서비스와 공공성 차원에서, 광주 1위 서구는 공공성과 신뢰성 차원에서 서비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 회장은 “올해 처음 조사를 한 부산·광주·대구·대전 등의 기초단체 또한 지역 주민의 행정 서비스 만족도 향상에 관심을 두고 지속적으로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것은 자랑스러워할 만하다”고 했다.

○전국 공통 “일자리 정책 가장 중요”

지자체 정책평가 항목에서는 재난관리, 소방, 치안 등 안전 관련 정책이 평균 72.4점으로 가장 높게 평가됐다. 교통 정책, 보건의료 정책이 각각 72.3점, 72.1점으로 뒤를 이었다. 대전이 안전 정책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서울은 교통 및 보건의료 정책이 다른 분야보다 높게 평가됐다.

각 지자체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정책 분야가 무엇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조사 대상 7개 시·도에서 모두 ‘경제(일자리) 분야’가 평균 34.5%로 가장 큰 답변 비중을 차지했다. 대구 거주민의 46.8%, 광주 거주민의 40.5%가 이 분야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복지 분야(서울 19.4%·대전 21.0%), 주택 분야(서울 17.9%·부산 11.1%), 환경 분야(인천 10.8%) 순으로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한국표준협회 관계자는 “작년 조사에서 하위권에 자리한 지자체 중 구체적인 원인과 주민 요구사항 파악을 위해 세부 항목을 분석하고 별도의 조사와 교육을 하는 등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한 곳들은 올해 조사에서 일정 성과를 보였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행정 서비스 개선을 위해 조금만 노력하면 주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 동작구는 전년 대비 2.1점 상승하며 11위에 자리해 작년(24위) 대비 순위가 13계단 도약했다. 수원은 1년 만에 4.8점 오르며 순위가 2위(작년 10위)로 8계단 상승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