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동연 완주한다지만…'누구와 손잡나' 說·說·說
입력
수정
지면A6
여의도 인사이드차기 대통령 선거를 4개월 앞두고 여야 간 역대급 ‘비호감 경쟁’이 벌어지면서 제3지대 후보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전장을 낸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대선 완주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하지만 이들 후보가 결국 ‘몸값’을 높인 뒤 각각 양당과 손을 잡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3지대 후보의 향후 행보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安·金 모두 중도 확장성 '강점'
대선 박빙승부 전망에 '몸값' 올라
安, 尹보다 洪쪽서 적극 '구애'
金, 여야 어디로도 갈 수 있어
(1) 김동연, 與와 단일화한다면…
김 전 부총리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손잡을 수 있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김 전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를 지낸 데다 지난 총선부터 민주당이 지속해서 ‘러브콜’을 보냈기 때문이다.김 전 부총리가 새로운 물결을 창당하면서 원내 군소 정당인 시대전환과 손잡은 것도 친(親)여당 인사로 꼽히는 요인이다. 시대전환은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위성 정당이었고,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민주당 내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신당을 창당한 직후 “서울시장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차기 대선은 결국 ‘3~5% 싸움’이 될 것인데 김 전 부총리 지지율이 어느 정도 나오면 서울시장 자리를 요구하면서 여당과 단일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관료 출신인 김 전 부총리는 중도층에 호소력 있는 인사로 민주당은 평가하고 있다. 개혁 성향이 강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 후임으로 경기지사 후보에 김 전 부총리를 거론하고 있다.
(2) 金, 야당과 시너지는?
김 전 부총리는 야당인 국민의힘과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조언을 각별히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김 전 부총리가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받아들일 경우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를 점치는 이들이 많다. 야권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가 야당 대선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종로에 출마하면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더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가 부총리 시절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에 비판적이었고, 청와대와 각을 세웠다는 이유에서다.
(3) 安, 洪정부 총리설
안 대표는 야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것이란 견해가 대체적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안 대표를 향해 공개적인 구애를 펼쳤다. 홍 의원은 “과거 DJP가 연대하듯이 세력 대 세력을 연대해 공동 정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도로의 확장성이 있는 안 대표가 대권에 필요하다는 게 홍 의원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왔다.DJP 연대는 15대 대선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단일화를 의미한다. 김 총재가 DJ 정부 초대 총리를 맡은 것은 단일화 과정에서 합의된 사항이었다. 홍 의원이 DJP 연대를 거론하면서 안 대표의 총리설이 자연스레 제기됐다.(4) 安, 尹과 손잡을 수 있을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종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됐을 때 안 대표의 몸값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윤 후보도 중도층의 지지에서 밀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차기 대선이 ‘박빙’으로 예상되면서 야권에서 단일화 요구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안 대표 측에서 종로 출마 자리를 요구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조미현/이동훈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