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정례회의 앞두고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2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52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1포인트(0.01%) 하락한 35,908.9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82포인트(0.21%) 오른 4,623.4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8.56포인트(0.25%) 상승한 15,634.48을 나타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부터 3일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회의 결과는 오는 3일 나올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채권 매입을 완전히 종료하더라도 곧바로 금리가 인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높은 수준을 유지해 연준이 테이퍼링을 종료하는 내년 중반께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내년 6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65%가량으로 보고 있다.

9월에 두 번째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도 50%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도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7월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전보다 강한 우려를 표명할 경우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실적이 연이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는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화이자와 언더아머의 주가는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에 각각 3%, 15% 이상 올랐다.

듀폰의 주가도 실적 호조에 5% 이상 상승 중이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아직 허츠와 10만대 차량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는 소식에 장중 4% 이상 하락했으나 낙폭을 1%대로 좁혔다.

앞서 허츠는 테슬라의 모델3을 2022년까지 10만대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테슬라의 주가는 급등해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테슬라의 차량 리콜 소식도 나왔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차량 가운데 1만1천704대를 리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로 부동산, 기술, 자재 관련주가 오르고 임의소비재, 에너지, 헬스, 금융 관련주가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이 고점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다고 우려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사비타 서브라마니안 미국 주식 및 퀀트 전략 담당 팀장은 CNBC에 "우리는 계속 하강 위험을 보고 있다"라며 "예상치를 7% 웃도는 강한 실적에도 2021~2022년 주당순이익(EPS)은 대체로 변동이 없으며, 이는 상향 조정 사이클이 고점에 다다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72%가량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63%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07%가량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 중이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57% 하락한 배럴당 83.52달러에,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79% 밀린 배럴당 84.04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