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1분 만에 재고파악' 시스템 구축…"디지털 역량 강화"

케이블 유통업체 직원이 LS 원픽을 통해 사무실에서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LS 제공
LS그룹은 최근 원자재값 상승, 물류 시장 악화 등 다양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실적을 개선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올해 3분기 매출이 연결 기준 지난해 대비 22% 증가한 6826억원, 영업이익은 85% 늘어난 404억원을 잠정 실적으로 최근 공시했다. LS전선아시아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9% 증가한 2030억원, 영업이익은 7% 늘어난 5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LS의 주요 계열사는 동(銅) 가격과 환율 상승 리스크에 대응해 정밀 수급 관리를 통한 적정 재고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는 해외 물류 상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선적 일정을 세밀하게 관리하고, 운송 수단을 다변화하는 등 글로벌 운송에도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

계열사별로 LS전선은 최근 온라인 기업 간 거래(B2B) 케이블 판매 시스템인 ‘원픽(One Pick)’을 도입했다. 온라인으로 케이블의 실시간 재고를 확인하고 가격 견적까지 요청할 수 있다. 제품 주문과 출하 확인도 함께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반나절씩 걸리던 재고 확인을 1분 만에 할 수 있고, 출하 상황도 바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LS의 전력·자동화·스마트에너지 전문기업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공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세계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뽑혔다. LS가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로 제조업의 새로운 성과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의미다.LS일렉트릭 청주사업장이 스마트공장으로 바뀐 이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늘어났다.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했다.

LPG 전문기업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하는 등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 자동화·빅데이터·AI 기술 등을 활용해 획기적으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디지털에 강한 LS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