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임대 아파트 손해나니 안 짓는다"…野, 과거 녹취록 공개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도시개발공사와 관련된 발언을 하며 "임대 아파트는 손해가 나니 짓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당시 따르면 이 후보는 당시 "저희가 임대아파트 짓거나 이런 건 안 하려고. 그건 손해가 나니까. 그것 때문에 적자가 나는 것"이라며 "그런 거는 의회가 동의도 안 해주고 안 할 거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돈이 남으면, 그걸 예를 들면 예산으로 돈을 잡아 예산으로 쓰는 방법이 하나 있다"고 덧붙였다.또 도시개발공사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를 본시가지 개발 사업에 쓰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돈을 어디서 가지고 하겠느냐. 그거 가지고 하려는 거니까. 수익이 있는 거 가지고 본시 가지 개발 사업에 쓸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 후보는 당시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로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해 그해 9월 성남도개공이 공식 설립된 바 있다.

이 후보는 "도시개발공사가 왜 꼭 수익을 내야 하는지 그 부분이 좀 듣고 싶다"는 질문에는 "도시공사가 왜 이익을 내야 하느냐"라며 "궁극적으로 이익을 낼 필요가 없다. 남겨서 뭐하겠냐. 그럼 써야지"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우리가 이제 쓰면, 1공단-대장동은 결합개발하면 거기서 수익이 좀 남긴 하는데 현지 주민보상이나 이런 거로 써야 하기 때문에 나머지 분양개발 사업이나 이런 것들을 하면 돈이 남는다"고 설명했다.

해당 녹취를 공개한 김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이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을 구상하는 것이 아닌 민간 분양 아파트를 늘리기 위한 계획이었을지도 모른다"는 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약자 편이라는 환상을 깨게 해주는 진심 고백"이라며 "대장동을 거쳐 백현동까지 이 후보가 꾸준히 민간 개발업자의 세대 수는 늘려주면서 서민들의 임대 주택을 줄인 배경을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앞서 2015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대장동 사업을 추진하면서 임대주택 비율의 목표치를 15.29%(5만 7889㎡)로 계획했지만, 2019년 개발 계획 변경 과정에서 목표치를 6.72%(2만 5449㎡)로 축소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5일 이재명 캠프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대장동 임대주택이 6%로 축소된 건 이재명 성남시장 퇴임 이후 일어난 일로, 이 후보와 연관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