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약인 줄"…아들 눈에 초강력 접착제 넣은 아버지 [박상용의 별난세계]

사고 당시 응급 치료를 받는 루퍼트 데이. /사진=헬리콥터ER
초강력 접착제를 안약으로 착각하고 아들의 눈에 떨어뜨린 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스요크셔주 티르스크에 거주하는 케빈 데이는 지난 2월 눈이 가렵다고 호소하는 아들 루퍼트의 왼쪽 눈에 초강력 접착제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초강력 접착제를 안약으로 착각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내가 아들의 눈을 멀게 하고 인생을 망쳐버렸다는 생각이 들어 두려웠다"고 했다.데이는 즉시 999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999 교환원은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눈을 씻고 진통제를 복용하라고 안내했다. 루퍼트는 인근 해로게이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4일간 눈을 뜰 수 없었다. 데이는 "아들이 눈을 다시 쓸 수 있을지 너무 걱정됐다"고 했다.

다행히 루퍼트의 눈은 손상되지 않았고, 시력도 완전히 회복했다. 영국 방송 프로그램 '헬리콥터ER'은 이날 오후 방송에서 데이와 루퍼트의 사연을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이는 영국 요크셔 닥터헬기 구조대의 활약상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루퍼트 또한 사고 당시 요크셔 구조대의 닥터헬기를 타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