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김어준 '이재명 지지' 인간적 연민"…유창선 "국민 바보로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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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대표 "김어준 '이재명 지지 발언'은 인간적 연민"“인간적 연민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창선 "편파방송 하지 말라는 건 상식적 요구"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강택 교통방송(TBS) 대표가 방송인 김어준의 이재명 후보 지지 입장 표명에 대해 서울시의회 이같이 답변한 것과 관련 3일 "시민들을 바보로 여기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유 평론가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강택 대표는 과거 KBS에 있었을 때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PD였고, 나도 오래전 그런 이들과 연대 의식을 갖고 방송을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특정 정파를 위한 편파방송을 지켜주며 시민들의 보편적 상식을 유린하는 방송인이 되었다"면서 "김어준이 4.7 보궐선거를 ‘생태탕 선거’로 얼룩지게 만드는 사태가 TBS에서 벌어졌고, 그것이 시민들의 심판을 받았음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김어준 방송을 지켜준다. 이제 그들이 ‘김재철’이 되고, ‘김장겸’이 된 것이다. 지난 시절 ‘진보’를 내걸었던 사람들이 자기들의 오만한 신념에 갇혀 어떻게 망가지는가를 지켜보게 되는 장면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출연금 삭감에 대해 온갖 부당함의 얘기를 꺼내면서도, 정작 김어준 방송을 그만두고 정파적 방송을 하지 않겠다는 말은 끝내 하지 않는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든 것일까"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이니,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위한 편파방송을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만한 상식적인 요구다"라며 "상식과 몰상식을 가르는 데는 진보니 보수니 하는 차이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도 반발한다고 한다. 고작 김어준에게 기대어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 내년에는 이런 시의원들도 대폭 삭감해야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앞서 서울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행정사무 감사에서 경만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TBS 방송에서 김어준 씨가 대통령 지지 발언을 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이 후보에 대한) 인간적 연민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씨가 TBS 방송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 적은 없다면서도 "뉴욕타임스나 CNN은 선거철에 공개적으로 누구를 지지한다고 한다. 아예 드러내 놓고 어떤 성향인지 공표하지 않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적 영역에서는 (김어준 씨가) 충분히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이) 가능하지 않냐는 얘기가 있다"며 "여러 가지로 짚어볼 지점이 있다"고 말했다.김 씨는 지난달 24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