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천안시장 "천안에 산업단지 9곳 더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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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에게 듣는다충남 천안시가 2024년까지 9개의 산업단지를 새로 조성하고, 기존의 1개 산단을 확장한다. 서울 여의도의 20%(526만3126㎡)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총 투자 규모는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안정적인 산업용지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1조9000억 투입해 경제 활성화
강소R&D특구 등 성장동력 확보
천안역 주변엔 복합 스타트업 파크
유니콘 기업 2개 이상 배출하겠다
30㎞ 거미줄 교통망도 건설 예정
시는 산단과 함께 강소연구개발(R&D)특구, KTX역세권 R&D 집적지구,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그린 스타트업 타운 등을 조성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 자동차, 디스플레이, 의료기기 등 8대 분야의 신산업 육성 시책도 추진한다.박상돈 시장(사진)은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천안의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경제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역사·문화예술을 아우르는 미래 강소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는 천안역 주변에 복합형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 중이다. 내년까지 833억원을 투입해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9000㎡)의 두 배(1만7639㎡) 면적에 복합연구시설과 창업공간을 건립한다.
또 올해 100억원 규모의 천안창업펀드를 조성해 창업 7년 이내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도 마련했다. 박 시장은 “500개 스타트업과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 두 개를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사람들이 천안에 머물며 소비하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시는 천안 위례성과 직산 사산성 유적에 대한 고고학적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천안관아와 왕이 묵었던 화축관을 재현해 천안의 정체성을 살린 ‘올드타운’을 조성, 관광명소도 만들기로 했다. 민족의 성지인 천안 독립기념관은 K아트 세계박람회를 유치해 천안을 한류 대중문화의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호두과자와 빵 명품화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호두과자 체험관과 판매장을 설치하고, 빵에 얽힌 역사적 인물과 스토리를 담은 ‘천안의 빵이야기’를 발간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경제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깊고 단단한 뿌리인 ‘문화의 힘’이 있어야 한다”며 “역사·문화가 숨쉬는 천안을 고품격 문화도시로 조성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광역 도로망 확충과 도심 교통체증 해소에도 힘쓰고 있다. 시가 추진하는 외곽 및 우회도로 건설계획이 지난 8월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천안형 외곽순환도로와 성거~목천 우회도로 등 4개 사업 전액을 국비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시는 202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30㎞의 거미줄 교통망을 건설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산업단지 이용 차량이 도심으로 진입하지 않고 외곽도로와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4개의 대규모 도로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 상습정체 구간을 해소하고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