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헝가리, 기후변화 대응협력…"원전 없이 탄소중립 불가" 공유

文, 아데르 대통령과 정상회담
유럽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원자력발전 등 탄소중립과 관련한 양국 간 협력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통령궁에서 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에서 “두 정상은 국제사회의 기후 환경 노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결과와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디지털 그린 전환을 주제로 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아데르 대통령은 “양국이 공통으로 원전 에너지 사용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원전 외에도 한국은 풍력, 헝가리는 태양열 기반의 재생에너지 정책을 강화하고자 해 이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헝가리는 프랑스, 폴란드 등과 함께 원전에 우호적인 대표적 유럽 국가로 꼽힌다. 이들 국가는 탄소 배출 없는 에너지원인 원자력을 배제하고는 ‘탄소중립 유럽 경제’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헝가리는 냉전 시절 옛 소련이 건설한 원전을 주력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7월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2050년에도 여전히 9기 이상의 원전이 가동될 것”이라며 “탄소중립이 실현될 때까지도 원전은 자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전을 줄이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에너지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는 8월 성명서에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대해 “탄소중립 달성에 가장 유효한 수단인 원자력을 원천적으로 배제했다”고 비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