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이 날린 '비둘기'에 코스피 상승 출발…장중 3000선 회복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코스피가 4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3000선을 회복했다.

간밤 종료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이달 말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의 시작이 선언됐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은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이날 오전 9시4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91포인트(1.11%) 오른 3008.6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610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57억원 어치와 76억원 어치를 파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63억원 매수 우위다.

간밤 뉴욕증시도 FOMC 결과에 안도하며 나흘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4.95포인트(0.29%) 오른 36,157.58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92포인트(0.65%) 상승한 4,660.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1.98포인트(1.04%) 오른 15,811.5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이날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벤트는 FOMC였다. 특히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에 대해 “우리의 금리정책과 관련한 직접적인 신호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선을 긋는 모습에 안도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11월부터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선 매달 자동적으로 150억달러씩 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했고, 향후 경제 전망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할 방침이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유지했으며, 백신의 진전과 공급 제약의 완화로 인플레이션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한때 1.60%를 넘어섰다가, 1.59%대로 내려갔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업종은 의료정밀을 제외하고 모두 오르고 있다. 특히 기계, 은행, 전기·전자, 화학, 운수창고, 증권 등이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모두 오름세다. 네이버(NAVER), 카카오, LG화학 등은 2% 넘게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 삼성SDI,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오름폭도 1% 이상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8.18포인트(0.81%) 오른 1013.18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가 263억원 어치와 85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은 354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그 동안 급등했던 위메이드만 하락 중이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카카오게임즈, 엘앤에프, SK머티리얼즈,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은 1~2%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30원(0.36%) 내린 달러당 117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