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광주에 '이재명 도저히 못찍겠다'는 분위기 있어"

광주 다녀온 元 "대장동 반박 잘 못하더라"
"안철수 단일화 필수…나랑 케미 맞을 것"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3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4일 "광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도저히 부끄러워 못 찍겠다'는 분위기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말했다.

전날 광주에 방문했던 원 전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 조국 사태 같으면 (광주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하는 얘기를 했다가는 거의 말 붙이기 힘든 분위기였다"면서 이렇게 밝혔다.그러면서 "지금은 이재명 후보를 대놓고 비판하고 대장동 얘기를 해도 이에 대해 반박은 잘 못 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광주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이나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의 홍어준표 섬네일 논란 여파가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많은 분들을 뵙지는 못했지만, 문제의 발언이 있고 나서 원래 알던 분들이 저한테 이틀 정도 항의 겸 걱정 섞인 전화를 참 많이 하셨다"며 "그분들이 '후보는 물론이고 국민의힘 전체에 대한 지지와 기대가 한풀 꺼졌다'더라. 심각한 여진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원 전 지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전날 이준석 대표가 "단일화는 필수불가결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한 입장과 배치된다.원 전 지사는 "안철수 대표와 우선 악연이 없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인연이 많기 때문에 단일화 측면에서 제가 유리하다"며 "소통이 쉬운 분은 아니라고 보지만 그래도 다른 분들이 소통하는 것보다는 제가 훨씬 더 소통이나 케미(궁합) 같은 게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매달리는 게 원칙에도 맞지 않고, 매달릴수록 일이 꼬인다고 볼 수 있다"며 "단일화는 필수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