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혐의' 영탁 소속사 대표 "욕심에 이성 잃었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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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재기 혐의 기소 의견으로 송치가수 영탁의 소속사 대표가 음원 사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직접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밀라그로 대표 "뼈저리게 후회 중"
서울경찰청은 지난 1일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 혐의 수사 끝에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이에 대해 이 대표는 4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음원 스트리밍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건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며 사재기 혐의와 영탁은 무관함을 강조했다.끝으로 이 대표는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 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이라며 "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 가수와 밀라그로 직원분들, 그리고 가수를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0월 발매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를 높여 영탁의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고, 음원 수익을 거두기 위해 스트리밍 수 조작이 가능한 마케팅 업자로 소개받은 A씨에게 3000만 원을 건네 음원 사재기를 의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가 예상했던 만큼 오르지 못하자 이 대표는 A씨에게 환불을 요구해 1500만 원을 돌려받았다.경찰은 2020년 2월부터 가요계 음원 사재기에 관련한 언론 보도를 접하고 내사하던 중, 이 대표로부터 매니지먼트 권한 위임을 받은 B씨가 투자자에게 '영탁의 음원에 대해 사재기를 의뢰했다'고 고백한 녹음파일과 해당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접수 받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 다음은 영탁 소속사 밀라그로 대표 입장 전문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사재기 관련해 당사인 밀라그로의 입장을 전달드립니다.안녕하세요 밀라그로 이재규 대표입니다. 우선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 소명을 했습니다.
지난 2019년, 음원 스트리밍 방법에 대해 알게 되었고,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였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능력만으로 주목 받게 된 아티스트에게 누를 끼쳐 미안한 마음입니다.저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피해를 보게 된 가수와 밀라그로 직원분들, 그리고 가수를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