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 불가 '반도체 지문'으로 깨알만 한 인증칩 만들었다

LG유플러스, ICTK홀딩스와
초소형 eSIM 세계 첫 개발
LG유플러스는 보안전문기업 ICTK홀딩스와 함께 물리적 복제 방지 기능(PUF)을 적용한 초소형 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eSIM·사진)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PUF-eSIM은 복제 방지 기술과 가입자 인증 기능을 하나의 칩셋으로 구현한 것을 말한다. PUF는 제조 공정에서 물리적으로 생성되는 반도체 미세구조 차이를 이용, 복제나 변경이 불가능한 반도체 지문(Inborn ID)으로 보안을 강화한 기술이다.PUF-eSIM이 인증키와 데이터를 암호화하면 LTE(4세대 통신)망 접속 과정에서 가입자 인증에 사용될 수 있다. 디바이스 부팅 시 위·변조된 펌웨어 실행을 차단하고, 디바이스와 서버 간 엔드투엔드(E2E) 보안 통신도 가능해진다.

초소형 크기 역시 강점이다. PUF-eSIM 크기는 6㎟(가로 2㎜×세로 3㎜)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나노 유심 크기의 5% 수준이다. 작은 크기 덕분에 웨어러블 및 산업용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자동차전자부품협의회의 AEC-Q100 인증을 획득해 차량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크기가 작은 만큼 제작 단가도 기존 eSIM 대비 30%가량 절감됐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담당은 “PUF-eSIM은 eSIM 기본 기능인 가입자 인증뿐만 아니라 강화된 보안성과 작은 크기만으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라며 “무선 사물인터넷(IoT) 사업영역 전반에 PUF-eSIM을 확대하고, 가격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폭넓은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