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하루 24명 사망…10개월 만에 최다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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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고령층 돌파감염 급증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가 10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진 결과다. 수도권의 병상 가동률은 방역당국의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기준을 이미 넘어서면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조기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이틀 2000명대 중반 확진
수도권 병상 가동률도 '위태'
'위드코로나' 조기 중단 우려도
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24명이다. 3차 대유행의 막바지였던 지난 1월 11일(25명)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많다. 사망자는 모두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60대가 4명, 70대가 3명, 80대 이상이 17명이다.사망자의 절반 이상(14명)이 미접종자였지만,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도 10명에 달했다. 백신을 1차만 접종했거나 2차 접종 후 14일간 항체 형성 기간을 거치지 않은 불완전 접종자는 4명, 접종 완료자는 6명이었다. 사망자의 92%(22명)는 기저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간 하루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4차 대유행 초기에 비해 다섯 배 늘었다. 활동량이 많은 20~30대가 확산세를 이끌던 초기엔 하루평균 사망자가 2.4명(7월 10~16일)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주도권이 고령층으로 옮겨가면서 지난주(10월 23~29일) 하루평균 사망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18~59세에 비해 일찍 백신을 맞은 고령층 사이에서 돌파감염(접종 완료 후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이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482명으로 이틀째 20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이 중 30%가 60세 이상이었다. 돌파감염이 증가하자 방역당국은 고령층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돌파감염, 백신 효과 분석 등을 토대로 ‘접종 후 6개월 뒤’라는 부스터샷 기준을 당길 필요가 있는지 볼 것”이라고 했다.고령층과 함께 코로나19 확산의 ‘약한 고리’로 꼽히는 10대 역시 1차 접종 예약률이 정체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날까지 12~15세 소아·청소년의 예약률은 28.9%(53만7517명)였다. 지난달 18일부터 한 달 가까이 예약을 받았는데 예약률이 20%대 후반에서 정체된 상태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사망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 전국 감염병전담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1주일 평균 60%를 넘어서면 경고 조치를 내리고, 중환자실 가동률이 75% 이상이면 비상계획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상조치가 발동되면 위드 코로나는 중단되고 다시 사적 모임 인원 및 다중이용시설 운영 시간이 제한된다.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수도권은 이미 이 기준을 넘어섰다. 전날 기준 서울의 감염병전담병원 가동률은 70.3%, 경기는 79.9%다. 인천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0%로 비상조치 기준에 근접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