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 미도·여의도 시범…'오세훈표 재건축' 추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 2차와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가 ‘오세훈표 재건축’(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한다. 핵심 지역의 재건축 단지들까지 속속 참여하면서 서울시의 주택 공급 정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시행을 맡은 한국자산신탁은 4일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참여 의향서를 영등포구에 제출했다.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1584가구)는 여의도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다. 2018년 정비계획을 마련했지만 서울시가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이유로 심의를 보류해왔다. 오세훈 시장 취임 후 도입된 신속통합기획으로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의 공공성 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이면 인허가 등 사업 추진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지난 3일에는 미도(2436가구)가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했다. 미도는 인근 우성, 선경과 함께 ‘우·선·미’로 불리는 대치동의 간판 재건축 단지다. 서울시가 지난달 13일 연 설명회에서 용적률과 층수 상향 등을 제시하자 입주민 90% 이상이 신속통합기획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간 개발을 공공이 지원하는 신속통합기획은 사업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환영받고 있다”며 “대치 미도가 들어오면서 눈치를 보던 다른 강남권 단지들의 참여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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