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인문잡지 '녹색평론' 1년 휴간…"변화 모색"

지난해 별세한 생태운동가 김종철이 '생명의 문화를 위하여'라는 창간사를 발표하며 1991년 11월 첫 책을 선보인 격월간 인문잡지 '녹색평론'이 내년 1년간 휴간한다.

녹색평론은 지난 2일 누리집에 올린 공지문에서 "사회적 분열과 생태계의 파손이 극에 달하고 녹색평론이 더욱 목소리를 높여야 할 이때, 1년 휴간 소식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충실하고 의미 있는 작업을 안정적으로 지속해 나가기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헤아려 달라"며 "휴간 기간에는 단행본 발간 작업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녹색평론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종이 매체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수년 전부터 잡지를 지속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휴간은 계속 잡지를 잘 내기 위한 선택"이라며 "변화를 모색한 뒤 2023년 1∼2월호부터 다시 출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녹색평론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분열을 치유하고, 공생적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글을 소개해 왔다.

창간 30주년 기념호이자 통권 제181호인 11∼12월호에는 '녹색평론 30년의 의미', '농(農)과 자치, 민주주의', '식품 제국주의에 맞서서' 등을 다룬 논고와 문학 작품, 서평이 실렸다.

김정현 녹색평론 발행인은 발행사에서 독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녹색평론이 절박하게 전해야 할 진실이 있고 그 역할을 대신할 매체가 달리 없다면, 우리는 사력을 다해서 고 김종철 발행인의 유지를 이어가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