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결과 소화하며 혼조세로 출발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4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38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81포인트(0.12%) 하락한 36,114.7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0포인트(0.11%) 오른 4,665.5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43포인트(0.18%) 상승한 15,840.02를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며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 등을 주시했다. 연준은 전날 회의에서 1천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11월부터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일단 11월과 12월 매달 150억 달러씩 매입 규모를 줄인 뒤 이후 유사한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경제 전망에 따라 매입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한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유지했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 시점 종료와 금리 인상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 금리 인상 기대를 차단했다. 이 같은 결과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이날은 고점 부담에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 지표는 또다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경신해 고용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4천 명 감소한 26만9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이 시작되던 때인 지난해 3월 14일 기록한 25만6천 명 이후 최저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7만5천 명을 밑도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노동부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에 고용이 45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3분기 미국의 비농업 부문 노동 생산성 예비치는 1981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3분기 생산성이 전분기 대비 연율 5.0% 하락해 전달 기록한 2.3% 상승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3.2% 하락보다 낮았다.

단위 노동 비용은 전분기 대비 연율 8.3% 올라 전달 기록한 1.0% 상승과 월가 예상치인 7.4% 상승을 웃돌았다.

개별 종목 중에 카지노업체 MGM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회사는 라스베이거스의 미라지 카지노의 운영권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퀄컴은 스마트폰 칩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익과 매출을 발표해 주가는 12% 이상 올랐다.

모더나 주가는 코로나19 백신 매출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15% 이상 하락했다.

로쿠 주가는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4%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시장에 그동안 충분히 테이퍼링을 예고해와 혼란은 없었다고 진단했다.

LPL 파이낸셜의 로렌스 길럼 채권 전략가는 "연준은 전날 회의에 앞서 사전에 자신들의 의도를 잘 전달해왔다"라며 "이 때문에 제2의 긴축 발작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상승했다.

독일 DAX지수는 0.49% 올랐고, 영국 FTSE100지수는 0.41%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36%가량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81% 오른 배럴당 83.15달러에,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79% 오른 배럴당 84.28달러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