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은 OK…다음주 물가·디즈니 실적이 증시 좌우” [조재길의 지금 뉴욕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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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는 4일(현지시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만 다우지수는 소폭 약세였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역시 시장 유동성의 힘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파월 의장이 “이달 말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하지만 금리 인상과는 별개”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지만 매달 150억달러씩인 채권 매입액 감축을 일단 다음달까지만 시행하겠다고 밝힌 게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경기, 특히 물가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건데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겁니다. 종전까지는 Fed가 내년 6월까지 매달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을 줄여나가고, 내년 4분기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게 시장의 컨센서스였는데, 물가가 계속 뛰면 내년 1월부터는 채권 매입 감축액을 월 300억달러 안팎까지 줄일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그럼 테이퍼링은 내년 6월이 아니라 3월 이내에 종료되고 금리 인상 시점도 그만큼 당겨질 수 있습니다.
어제 CNBC가 전문가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44%가 내년 7월에 금리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씨티은행은 Fed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을 당초 내년 12월에서 6월로 수정했습니다. 내년에만 총 3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버지니아 선거 전에 인프라·사회복지 예산안이 통과됐어야 했다”고 발언했는데 여기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산안이 통과됐다면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선거 패배로 예산안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예산안 통과를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조금 전에 두 가지 법안을 바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사회복지 예산안을 먼저 하원 표결에 부친 뒤 상원으로 넘기고, 인프라 예산안의 경우 내일 하원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인프라 예산안은 이미 상원에선 표결이 완료됐습니다.하지만 두 가지 법안 모두 통과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바이든과 민주당이 텃밭이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뒤 추진 동력이 훼손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현재 인프라 딜은 1조2000억달러, 사회복지 예산안은 1조7500억달러 규모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초 3조5000억달러 규모였던 사회복지 예산안을 고심 끝에 절반 수준으로 줄였지만 민주당 내에서조차 반발이 나옵니다. 규모가 너무 커서 국가 재정에 부담을 준다는 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하원에서 통과되더라도 공화당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 표결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인프라 예산안의 경우 민주당 내 진보파 하원 의원들이 지속적인 반대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예산안 통과가 합의돼야 인프라 예산에 동의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9시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중요합니다. 경기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전달의 일자리는 예상치를 크게 밑돈 19만4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증시에 충격을 줬습니다. 10월엔 최소 45만 개의 일자리가 늘었을 것이란 게 시장 예상입니다.
실업률도 공개됩니다. 전달 실업률은 4.8%로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다음주엔 더 중요한 경제 지표가 나옵니다. 10월의 소비자물가입니다. 물가는 지난 5월부터 5%를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는 직전과 같은 5%대의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파월 의장 역시 어제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높다”고 인정했습니다.
물가 지표가 중요한 건 Fed의 긴축을 강화할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Fed는 통화 정책을 바꾸기 위한 조건으로 최대 고용과 함께 2%를 일정기간 상회하는 물가를 들고 있는데, 고용이 안정적인 만큼 물가가 최대 변수입니다. 만약 물가가 또 뛰는 것으로 나온다면 Fed가 테이퍼링 고삐를 더 죌 수 있습니다.
상당수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는데, 아직 남은 기업이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월트디즈니와 페이팔, AMC, 니오, 비욘드미트 등이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신문 조재길이었습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8일(월) 실적 발표 : 페이팔 AMC엔터테인먼트 플러그파워 호멜푸드 캘러웨이골프 펀웨어
9일(화) 실적 발표 : 니오 바이오엔텍 ADT 브룸
10일(수) 소비자물가지수(10월, 전달은 5.4%)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월트디즈니 비욘드미트 웬디스
11일(목) 재향군인의 날 / 실적 발표 : 로즈타운모터스 시네플렉스 12일(금)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11월, 전달은 71.7) / 5년 기대 인플레이션(11월, 전달은 2.9%)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미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확정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역시 시장 유동성의 힘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아래는 오늘 아침 한국경제TV ‘투자의 아침’과의 생방송 인터뷰 내용입니다.
▶11월 FOMC가 끝났는데요. 파월 의장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금리 인상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파월 의장이 “이달 말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하지만 금리 인상과는 별개”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지만 매달 150억달러씩인 채권 매입액 감축을 일단 다음달까지만 시행하겠다고 밝힌 게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경기, 특히 물가 상황에 따라 채권 매입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건데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겁니다. 종전까지는 Fed가 내년 6월까지 매달 150억달러씩 채권 매입을 줄여나가고, 내년 4분기에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게 시장의 컨센서스였는데, 물가가 계속 뛰면 내년 1월부터는 채권 매입 감축액을 월 300억달러 안팎까지 줄일 것이란 예상이 나옵니다.
그럼 테이퍼링은 내년 6월이 아니라 3월 이내에 종료되고 금리 인상 시점도 그만큼 당겨질 수 있습니다.
어제 CNBC가 전문가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44%가 내년 7월에 금리 인상을 전망했습니다. 씨티은행은 Fed의 첫 금리 인상 시점을 당초 내년 12월에서 6월로 수정했습니다. 내년에만 총 3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봤습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함에 따라 위기를 느낀 민주당이 예산안 처리를 서두를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계획대로 될 수 있을까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버지니아 선거 전에 인프라·사회복지 예산안이 통과됐어야 했다”고 발언했는데 여기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예산안이 통과됐다면 선거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란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선거 패배로 예산안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로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예산안 통과를 더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조금 전에 두 가지 법안을 바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사회복지 예산안을 먼저 하원 표결에 부친 뒤 상원으로 넘기고, 인프라 예산안의 경우 내일 하원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했습니다. 인프라 예산안은 이미 상원에선 표결이 완료됐습니다.하지만 두 가지 법안 모두 통과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바이든과 민주당이 텃밭이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한 뒤 추진 동력이 훼손됐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현재 인프라 딜은 1조2000억달러, 사회복지 예산안은 1조7500억달러 규모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당초 3조5000억달러 규모였던 사회복지 예산안을 고심 끝에 절반 수준으로 줄였지만 민주당 내에서조차 반발이 나옵니다. 규모가 너무 커서 국가 재정에 부담을 준다는 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하원에서 통과되더라도 공화당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 표결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됩니다.
인프라 예산안의 경우 민주당 내 진보파 하원 의원들이 지속적인 반대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사회복지 예산안 통과가 합의돼야 인프라 예산에 동의할 수 있다는 겁니다.
▶향후 투자자들이 체크할 일정과 이슈도 종합적으로 말씀해주시죠.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9시30분에 발표되는 미국의 10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중요합니다. 경기 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전달의 일자리는 예상치를 크게 밑돈 19만4000명 증가에 그치면서 증시에 충격을 줬습니다. 10월엔 최소 45만 개의 일자리가 늘었을 것이란 게 시장 예상입니다.
실업률도 공개됩니다. 전달 실업률은 4.8%로 양호한 수준이었습니다.
다음주엔 더 중요한 경제 지표가 나옵니다. 10월의 소비자물가입니다. 물가는 지난 5월부터 5%를 넘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는 직전과 같은 5%대의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파월 의장 역시 어제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높다”고 인정했습니다.
물가 지표가 중요한 건 Fed의 긴축을 강화할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Fed는 통화 정책을 바꾸기 위한 조건으로 최대 고용과 함께 2%를 일정기간 상회하는 물가를 들고 있는데, 고용이 안정적인 만큼 물가가 최대 변수입니다. 만약 물가가 또 뛰는 것으로 나온다면 Fed가 테이퍼링 고삐를 더 죌 수 있습니다.
상당수 기업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는데, 아직 남은 기업이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월트디즈니와 페이팔, AMC, 니오, 비욘드미트 등이 성적표를 공개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신문 조재길이었습니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일정>
8일(월) 실적 발표 : 페이팔 AMC엔터테인먼트 플러그파워 호멜푸드 캘러웨이골프 펀웨어
9일(화) 실적 발표 : 니오 바이오엔텍 ADT 브룸
10일(수) 소비자물가지수(10월, 전달은 5.4%) / 신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실적 발표 : 월트디즈니 비욘드미트 웬디스
11일(목) 재향군인의 날 / 실적 발표 : 로즈타운모터스 시네플렉스 12일(금)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11월, 전달은 71.7) / 5년 기대 인플레이션(11월, 전달은 2.9%)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