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의 세포들' 안보현 "첫 로맨스에 걱정…70점은 안 될까요"

"'만화를 찢고 나왔다' 칭찬 감사…다음 시즌에도 출연하고파"
"처음 해보는 멜로이자 로맨스다 보니까 불안함과 걱정이 많았는데 이제 자신감이 좀 생긴 것 같아요. 점수를 주자면 70점 정도 주고 싶네요.

"
배우 안보현(33)이 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 처음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에 이어 '유미의 세포들'에서도 주연으로 활약하며 바쁜 하반기를 보낸 그는 자타공인 '대세' 배우로 자리 잡았다. '유미의 세포들'에서는 긴 머리부터 수염, 편안한 옷차림까지 원작 웹툰의 인물과 100%에 가까운 외모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유미(김고은 분)의 연인이자 게임 개발자인 구웅을 완벽에 가깝게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염과 긴 머리, 까만 피부에 슬리퍼…. 구웅의 시그니처를 가져가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저도 그런 제 모습이 너무 꼴 보기 싫었지만 (웃음) 많은 분이 '만화를 찢고 나왔다', '구웅이 안보현을 잡아먹었다'는 반응을 보여주시니까 큰 힘이 됐죠."
그가 연기한 구웅은 부족한 패션센스와 표현력 등 '완벽한 연인'이라 하기엔 다소 부족한 인물로 그려졌다.

안보현은 "단답형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소개팅에 슬리퍼를 신고 나가는 건 제가 봐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래도 여자친구를 고생시키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은 너무 이해돼요. 저는 여자친구한테까지 걱정을 끼치고 싶어 하지 않는 편이어서 기쁜 건 공유하지만 상처나 힘든 건 최대한 하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
극 중 연인으로서 최고의 호흡을 보여줬던 배우 김고은에 대해서는 "김고은보다 유미에 가깝다고 생각할 정도로 감정이입을 잘했다.

나이는 3살 어리지만 배울 점이 대단히 많았고 제가 웅이에 집중할 수 있게끔 잘 이끌어줬다"고 칭찬했다.

또 작품이 종영한 지금까지도 서로를 극 중 이름으로 부른다며 멋쩍게 웃었다.

원작 웹툰 '유미의 세포들'이 이성, 감성, 사랑, 욕망 등을 담당하는 세포들을 의인화한 참신한 발상으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받으며 인기를 얻은 만큼 드라마에서도 세포들의 모습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 내 호평받았다.

안보현은 "대본을 받았을 때 세포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도 많았는데 방송으로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자신의 '프라임 세포'(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세포)가 무엇인지 묻자 "외모와는 다르게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고 감성적"이라며 감성 세포를 꼽았다.

또 "웅이의 우선순위는 항상 구웅 자신이었지만 실제 저는 '가족'이 1순위"라며 "데뷔 이후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가족 덕분"이라고 했다.

'유미의 세포들' 시즌 1이 유미-구웅 커플의 이별로 끝이 나면서 안보현의 다음 시즌 출연 여부는 다소 불투명한 상태다.

그는 "아직 구웅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유미랑 바비(진영 분)가 같이 있는 걸 보면 질투가 난다"며 시즌 2에도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웅이가 유미에게 진심이었다는 걸 느끼셨던 시청자분들은 저를 기다리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다음 시즌 출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거든요. 굳이 원작을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요? (웃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