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수능' 공인중개사 시험 판례문제 늘고 지문 더 길어졌다

[공인중개사 27만 8997명 응시 '역대최대']

응시율 70% 육박…부동산값 급등에 '취업·투자위한 응시'늘어
민법은 10문제중 9문제가 판례...중개사법렬은 지문 더 길어져
'27만 8997명'
지난달 30일 치러진 '제32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최종 응시생 숫자다. 역대 최대규모다. 2015년 15만명에 머물던 응시자는 6년새 두배 가까이 늘었다. 응시율은 69.7%로 70%에 육박했다. 1·2차 시험 지원자는 40만명으로 1983년 공인중개사시험 도입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부동산 중개수수료로 연봉을 벌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너도나도 자격증 취득 대열에 올라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능 버금가는 역대 최대 지원 이유는…
최근 부동산값 폭등으로 '국민자격증'을 따려는 지원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50만9821명)에 육박할 정도다. 하지만, 실제 시험 응시자는 1차 시험 18만5315명, 2차 시험9만3682명 등 모두 27만8997명이었다. 응시율을 69.7%로 역대 최고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에 2040이 몰리는 이유는 '취업과 투자'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기업 뿐 아니라 일반 기업도 자산 관리를 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자에게 가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급등하는 부동산가격에 불안함을 느낀 3040 직장인들은 '묻지마 구입'이 아닌 부동산 공부를 통해 제대로된 내집 마련을 하고자 해서다.

정부의 향후 공인중개사 시험 '상대평가'로의 전환 여부도 빨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행렬에 숫자를 더했다. 현재 절대평가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1,2차 모든 과목 점수가 40점 이상이면서 전과목 평균 60점 이상인자를 합격자로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평가로 전환되면 합격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상대평가 전환을 발표하더라도 2~3년 유예기간이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례문제 다수·지문은 더 길어져
지원자가 늘면서 공인중개사 시험은 해마다 까다로워지고 있다. 판례문제가 다수 출제되는가 하면 지문이 지난해보다 더 길어져 시간안배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차 두과목(부동산학개론,민법 및 민사특별법 중 부동산 중개에 관련되는 규정), 2차 세과목(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령 및 중개실무, 부동산공법 중 부동산중개에 관련되는 규정)이다.

자격시험 전문기업 에듀윌에 따르면, 특히 민법·민사특별법의 난도가 높았다고 평가했다. 부동산학개론 시험은 지난해와 비슷했지만, 생각을 깊이해야 풀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돼 시간 안배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법에선 40문제중 36문제에서 판례문제가 나왔다. 중개사법령는 응용·실무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지문의 길이도 지난해보다 더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공시법은 등기법은 평이했으나 등기법은 기존 유형과 다른 문제가 나와 응시자들이 당황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세법도 지문의 길이가 더 길게 출제됐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