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야, 나랑 데이트하자" 필리핀 사업가 광고에…"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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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업가, 블랙핑크 제니에 공개 구애필리핀 한 사업가가 블랙핑크 제니에게 3500만 원짜리 광고를 진행하며 공개 구애를 펼쳤다.
3500만 원 옥외 광고로 "같이 저녁 먹자"
"원래 집과 땅 사주고 싶었는데…"
최근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동 한 건물 옥상에는 "김제니 루비 제인, 당신은 나의 이상형입니다"라며 "나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저를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시겠어요"라는 글이 담긴 광고판이 설치됐다. 광고를 진행한 사람은 필리핀 사업가이자 인플루언서인 크리스티안 앨버트 가자다. 크리스티안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고판이 설치된 건물의 주소를 공개하면서 "제니에게 어떻게 연락할지 알 수 없어서 블랙핑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사옥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대한민국 중심부에 광고판을 설치했다"며 "제니가 '예스'(Yes)라고 말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시태그로 '제니 크리스티안 디너 데이트'를 덧붙였다.
또 1일에는 "한국의 내 사업 파트너는 광고판에 회사 로고를 넣어 내 기업을 홍보해야 제가 (광고료로) 쓴 150만 페소(약 3500만 원)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하지만 저는 제니와 데이트의 진실한 가치를 잃어버릴까 봐 동의하지 않았다. 돈을 버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전했다. 크리스틴안의 광고판 공개 구애는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기사까지 나오자 크리스티안은 "원래 제 계획은 제니에게 한국의 집과 땅을 사주는 것이었다"며 "슬프게도 지난해 10월 13일 그들은 더는 열혈 팬들로부터 선물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고, 그래서 전 제니에게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는 광고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필리핀 부호의 광고 구애를 두고 "소름돋는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본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공개적인 구애 활동은 폭력적인 행동"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몇몇은 "한류를 이용한 인지도 띄우기가 아니냐", "광고료 대신 필리핀 빈민을 위해 기부 활동을 하는 게 더 제니를 위해서도 유익한 행동이 되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