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윤석열, '진검승부' 시작…대장동이냐 고발사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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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민의힘 대선후보 확정…대진표 완성
尹 "비상식 이재명과 싸움, 반드시 승리"
李 "선출 축하…정책 중심 경쟁하자"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 예고
'대장동 의혹' 더 불리할 거란 관측도
관건은 洪이 남긴 '젊은 표'

윤석열 후보는 5일 검찰총장 사퇴 8개월, 대선 출마 선언 4개월 만에 제1야당의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 47.85%를 얻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유력 경쟁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41.5%)과는 약 6.3%포인트의 격차를 벌렸다. 그간 잇따른 실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윤 후보지만, 정권 교체를 향한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은 윤 후보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그는 연설에서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 싸움이다.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며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다.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다"고 했다.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며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종료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후보님 축하드린다. 이제 본격적인 20대 대선의 막이 올랐다. 아시는 것처럼 이번 대선은 그 어느 떄 보다 중요하다. 코로나 팬데믹, 기후 위기, 에너지 위기 등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대선이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경쟁을 펼치자"고는 했지만, 대선까지 남은 약 4개월간은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진흙탕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윤 후보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윤 후보는 앞서 "대장동 게이트는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부정부패 사건"이라며 무차별 공세를 예고했다. 이 후보 역시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인 정치개입이고 명백한 검찰 쿠데타 시도"라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의 이슈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이를 잘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대장동 의혹은 고발 사주 의혹과 동급이 아니다"라며 "둘 다 중요한 사안이지만, 문제는 국민들이 이 중 어떤 것을 더 자신들의 이익과 관련해서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고발 사주 의혹은 복잡하고 본인들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느끼는 반면 대장동 의혹은 매우 간단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의 대립각은 누구나 예상했던 바. 결국 판세를 가를 결정적 요소는 중도층과 젊은 세대의 표심이다. 윤 후보가 경쟁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의 핵심 지지 세력이었던 20·30 표심을 끌어안는 데 성공한다면, 젊은 세대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이 후보보다 한 발짝 앞서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 역시 윤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이날 대구에 방문해 20·30 청년들과 만나 본격 구애에 나섰다. 마찬가지로 홍 의원이 남긴 '젊은 표'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해석된다.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제3지대 주자들 역시 단일화 없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 후보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이 후보와 대장동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고, 안 후보 역시 양당 기득권 체제를 무너뜨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