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안 긁은 카드 5년 새 40% ↑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가 최근 5년 새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혜자카드’ 소멸, 비대면 카드 발급 보편화 등의 현상으로 카드 발급량 자체가 증가하자 자연스레 ‘장롱 속 카드’도 늘었다는 분석이다.

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의 올 3분기 휴면카드 수는 895만4000장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29만1000장)에 비해선 66만3000장 늘었다. 휴면카드란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를 뜻한다. 2016년 3분기 637만 장이던 휴면카드는 2018년 3분기 647만8000장, 2019년 3분기 774만1000장으로 껑충 뛰었다. 5년 새 40.6% 증가했다.

신용카드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과거엔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혜자카드가 많았다. 하지만 잇단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면서 혜자카드가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신 카드사가 특정 기업과 제휴를 맺고 해당 분야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확산하고 있다. 즉 과거엔 소비자가 혜자카드 한두 장만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쇼핑·항공 등 영역별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여러 장 발급받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